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가 호평을 받고 있지만 애플 ‘아이폰’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 안심할 수 없다.
전작인 ‘갤럭시S8’과 큰 차별점이 없는 데다 애플의 새 스마트폰 ‘아이폰8’에 소비자의 기대가 집중될 것이란 전망도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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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
2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갤럭시노트8이 성능을 높인 듀얼카메라와 대화면 디스플레이 등을 탑재해 외신 및 국내 증권가로부터 하드웨어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경쟁업체보다 뒤늦게 갤럭시노트8에 듀얼카메라를 도입했지만 세계 최초로 듀얼 광학식 손떨림 보정(OIS) 기능을 적용하는 등 카메라기능 면에서 경쟁작들에 뒤지지 않는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또 펜으로 쓰는 손글씨가 동영상으로 전달되는 ‘라이브 메시지’나 성능이 높아진 S펜 등의 여러 기능들이 스마트폰의 편의성을 높여 젊은 세대들의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갤럭시노트8이 애플의 신제품 스마트폰 ‘아이폰8’과 맞경쟁에서도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 낙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갤럭시S8시리즈와 눈에 띄게 차별화된 기능이 없는 상황에서 아이폰8이 혁신적인 기능을 대거 탑재하면 사실상 경쟁에서 불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전문매체 포브스는 “갤럭시노트8은 전작인 갤럭시S8플러스과 비교해 S펜을 장착하고 카메라성능이 높아진 점 외에 큰 차별점이 없는 반면 가격은 더욱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갤럭시노트8은 지난해 전작인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발화사건을 의식해 제품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7이 홍채인식 등 새로운 기능으로 눈길을 끌었던 점과는 대조적이다.
오히려 제품안전성에 지나치게 주력한 나머지 디자인이 다소 투박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갤럭시노트8의 배터리 용량은 3300mAh로 대화면 스마트폰인 ‘갤럭시S8플러스’(3500mAh)보다 줄었다. 또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선택한 만큼 갤럭시노트7보다 두께가 0.7mm 두껍고 무게는 26g 더 무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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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 |
이런 상황에서 애플 ‘아이폰8’이 10주년 기념 스마트폰으로 기대를 모으는 데다 대폭 성능이 높아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갤럭시노트8의 장기흥행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애플 아이폰8은 발전된 카메라성능과 디스플레이, 증강현실기능 등으로 인기를 모아 하반기 스마트폰시장에서 주도권을 쥘 것”이라며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은 이전작인 갤럭시S8과 성능 및 디자인이 비슷해 한계를 맞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애플은 아이폰8 전면에 듀얼카메라 및 3D 센싱모듈을 탑재해 증강현실기능까지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이폰 최초로 올레드패널을 적용하면서 홈버튼이 사라지고 전면 위쪽에 3D센서가 장착될 것으로 보인다. 하드웨어 성능이 대폭 바뀌는 만큼 소비자들의 기대감도 커지게 된 셈이다.
아이폰 브랜드 충성도가 높다는 점도 갤럭시노트8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자전문매체 씨넷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플루언트가 8월 초 미국 성인 스마트폰 사용자 21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아이폰 사용자 가운데 80%는 아이폰을 계속해서 사용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 70%는 다음 스마트폰으로 애플 외에 브랜드는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