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올해 하반기에 일시적으로 배럴당 55달러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4일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에 못 미치면서 미국셰일가스회사들이 원유생산 손익분기점을 맞추기가 어려워져 원유 생산을 줄일 것”이라며 “미국에서 원유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등 국제유가가 하반기에 일시적으로 배럴당 55달러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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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만의 사히르 유전. |
국제유가가 배럴당 45달러를 밑돈 6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미국 원유시추장비 수는 760개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미국에서 원유 재고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지난주(8월14~18일) 미국 원유 재고는 4억6320억을 나타냈는데 이는 직전주보다 339만 배럴 줄어든 것이다. 미국 원유 재고는 8주째 줄어들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3일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전일보다 1.21%(0.58달러) 오른 배럴당 48.41달러에, 브렌트유는 1.35%(0.70달러) 오른 배럴당 52.5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 원유 재고가 감소하면서 국제유가가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가입국도 원유 생산량을 당장 늘리기 어려운 점도 국제유가 상승 가능성을 높인다고 김 연구원은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산유국들이 국제유가를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보이고 있다”며 “중동 산유국들이 각자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국제유가 상승의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당장 석유수출국기구가 당분간 원유 증산정책을 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