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루브리컨츠가 미국 전기차업체인 테슬라에 윤활유를 단독으로 공급한다.
SK루브리컨츠는 테슬라에 매년 자동변속기유 8만 리터를 단독으로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2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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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화 SK루브리컨츠 사장 |
8만 리터는 테슬라의 대표모델인 ‘모델S’ 3만5천 대에 들어갈 수 있는 물량이다. 테슬라의 연간 판매대수가 연간 3만 대 수준인 만큼 테슬라의 모든 전기차에 SK루브리컨츠 제품이 사용되는 셈이다.
자동변속기유는 윤활유의 일종으로 자동차 변속기를 원활히 조정할 수 있게 기름막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SK루브리컨츠는 이번 테슬라 변속기유 공급계약을 놓고 쉐브론과 엑손모빌 등 글로벌 정유업체들과 경쟁을 벌였다. SK루브리컨츠는 최근 정유업황이 침체되자 윤활유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다.
SK루브리컨츠 관계자는 “국내 윤활유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르노닛산, GM 등 글로벌 자동차회사에 윤활유를 공급해 왔다”며 “특히 GM에 윤활유를 공급해온 업체라는 점이 테슬라의 좋은 평가를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루브리컨츠는 GM 신차의 45%가 넘는 차량에 윤활유를 공급하고 있다.
SK루브리컨츠는 2009년부터 GM의 자체 자동변속기유 브랜드인 ‘덱스론’에 윤활유를 공급해 왔다. 또 지난해 GM의 엔진유 브랜드에도 연간 28만 배럴의 신규 공급계약도 체결했다.
자동변속기유와 엔진유 모두 윤활유지만 테슬라는 엔진을 쓰지 않는 전기차이기 때문에 자동변속기유만 공급하게 된다.
SK루브리컨츠는 최근 유럽에 윤활유의 원료인 윤활기유 공장을 가동하면서 세계 3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