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4사가 아시아에서 정제설비의 공급부족에 따른 정제마진 확대효과를 봐 2020년까지 실적전망이 밝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2015년 이후부터 석유제품 수요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반면 2019년까지 유의미한 정제설비 증설은 없어 정제마진 확대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정제설비가 점차 공급부족으로 돌아서면서 정제마진이 배럴당 11달러를 넘어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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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허진수 GS칼텍스 회장,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CEO,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 |
아시아 정제설비 유휴생산능력은 2015년 하루에 14만8천 배럴로 2014년보다 93%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하루에 –75만3천 배럴로 공급부족 상태로 돌아섰다.
올해 아시아 유휴생산능력은 하루에 –150만 배럴로 더욱 줄어들면서 5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아시아 정제설비 유휴생산능력이 2019년 하루에 –300만 배럴 수준까지 감소하면서 석유제품공급이 수요보다 모자란 상태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바라봤다.
이렇게 되면 정제마진은 올해 3분기 배럴당 7~8달러 수준에서 2019년 배럴당 11달러 수준으로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는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유4사는 정제마진이 1달러 오를 때마다 한해 영업이익이 1조 원 이상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선박연료의 황함유량 기준을 현행 3.5% 수준에서 2020년 0.5%로 줄이도록 규제를 강화하는 것도 정유4사의 실적에 긍정적이다.
이 연구원은 “국제해사기구가 선박연료 규제를 강화하면서 디젤과 경유 등 황함유량이 적은 증류유 수요가 2020년 하루에 100만 배럴 증가할 것”이라며 “국내 정유사들은 전체 석유제품 생산량에서 증류유 비중이 40%를 넘는 만큼 마진 개선의 기회를 잡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