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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 게임사업부 통합, 상장작업에 날개 달아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7-08-17 15:5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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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게임사업부를 카카오게임즈로 통합하며 게임사업을 일원화한다.

이번 통합으로 카카오게임즈 기업가치는 크게 오르게 돼 상장작업에 탄력을 받게 됐다. 카카오가 지배구조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 카카오, 게임 사업부와 카카오게임즈 통합

카카오는 16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게임사업부를 카카오게임즈로 통합하기로 결의했다고 17일 밝혔다.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 게임사업부 통합, 상장작업에 날개 달아  
▲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
카카오게임즈는 2013년 설립된 게임개발사 엔진이 전신이다. 카카오는 2015년 8월 엔진을 인수했고 이후 다음게임과 엔진을 합병해 카카오게임즈를 설립했다.

카카오 내 게임사업부는 카카오가 2012년 카카오톡에 카카오게임하기를 추가하면서 게임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카카오게임하기 플랫폼을 활용한 모바일게임 유통사업을 맡아왔다.

카카오의 게임사업은 카카오 게임사업부와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가 분담하면서 교통정리가 불가피했다. 카카오게임사업부 직원 170명 가운데 70여 명은 카카오게임즈 직원도 겸하고 있었다.

카카오의 이번 통합 결정은 카카오가 최근 추구하고 있는 분사전략과도 일맥상통한다. 카카오는 2015년 카카오프렌즈를 시작으로 여러 사업부들을 분사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번 통합 결정은 2016년 9월 카카오 내 웹툰사업부를 분사한 다음에 자회사인 포도트리와 합병한 전례와 유사하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 공동체 차원에서 게임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카카오는 이용자와 파트너를 연결하는 플랫폼에 집중하고 카카오게임즈는 게임전문 회사로서 경쟁력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이번 통합으로 카카오게임즈는 모바일과 PC온라인,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을 아우르는 게임전문기업으로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며 “좋은 콘텐츠로 게임산업 발전과 게임시장 활성화에 기여하는 리딩기업이 되겠다”라고 밝혔다.

◆ 카카오게임즈, 기업가치 높이기에 ‘날개’

이번 통합으로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가치는 더욱 오르게 됐다. 카카오게임즈는 내년 상장을 목표로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로부터 카카오게임채널링 운영대행, 자체 퍼블리싱 브랜드 ‘카카오게임S’, 카카오프렌즈 지식재산권(IP) 게임 운영대행 등을 넘겨받게 됐다.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가치가 조 단위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일부에서 나온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매출 1013억 원, 영업이익 101억 원을 냈지만 올해 카카오게임즈가 개발하거나 유통을 맡은 게임들이 인기몰이에 성공하면서 실적이 급증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수준인 100억 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냈다.

카카오게임즈의 올해 실적성장을 놓고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카카오의 기업가치로 5천억 원은 이제 싼 가격이 되어버렸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카카오게임즈가 출시한 대작 모바일게임 음양사가 구글 매출 4~5위 권을 꾸준히 유지하는 등  흥행하면서 몸값은 더욱 치솟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게임즈에 게임사업권을 넘겨주는 대가로 카카오게임즈로부터 주식 3만5천 주를 현물출자 받는다고 밝혔다. 납입일은 11월1일로 주식가액은 2200억 원 가량이다. 이를 통해 카카오는 카카오게임즈 지분율을 27.1%에서 80%로 높여 지배력을 강화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가 주식현물출자를 통해 카카오게임즈 지분율을 크게 높이면서 상장시 대규모의 공모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상장 이후에 큰 규모의 인수합병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 카카오 지배구조개편 포석도 깔아

카카오는 이번 통합과 동시에 카카오의 자회사이자 카카오게임즈의 모회사였던 카카오게임즈홀딩스를 카카오에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 게임사업부 통합, 상장작업에 날개 달아  
▲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카카오가 카카오게임즈홀딩스를 카카오와 합병한 것을 놓고 카카오의 지배구조개편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카카오는 올해 4월 투자전문회사였던 케이벤처그룹을 ‘카카오게임즈홀딩스’로 바꾸고 게임을 담당하는 중간지주회사로 바꾸었다. 케이벤처그룹이 맡고 있던 기존 투자부문은 인적분할을 통해 신설법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로 이관했다.

이를 통해 카카오게임즈홀딩스가 카카오게임즈를 지배하고 카카오게임즈가 다른 게임계열사들을 거느리고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카닥 등 카카오의 비게임 IT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카카오가 이번에 카카오게임즈홀딩스를 흡수합병하면서 카카오-카카오게임즈홀딩스-카카오게임즈-게임계열사의 지배구조가 카카오-카카오게임즈-게임계열사로 단순화됐다.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의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지위가 올라갔고 게임사업을 담당하는 사실상의 중간 지주사가 됐다.

이 때문에 카카오가 이번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지주사체제로 한 걸음 나아갔다는 분석도 업계 일부에서 나온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카카오와 카카오게임즈홀딩스 합병은 지주사 전환과 무관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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