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100일을 평가하는 여론과 정치권의 시각이 크게 엇갈린다. 야3당은 질타를 쏟아냈으나 여론조사 결과는 압도적인 지지로 나타났다.
◆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비판 일색
야권은 16일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을 하루 앞두고 한 목소리로 정부를 비판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정책위회의실에서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강도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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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왼쪽)와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 |
정 원내대표는 “취임 100일까지 아직도 촛불에 취해 있다”며 “촛불 덕분에 어부지리로 정권을 잡았더라도 집권한 이상 진정으로 국민을 통합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 100일은 실망과 무능, 독선과 포퓰리즘의 100일”이라며 “적폐 타령으로 집권했지만 문재인 정권도 과거 정권의 잘못된 행태를 극복한 게 없다”고 공격했다.
정 원내대표는 독선적 인사와 불안한 안보, 포퓰리즘적·급진적 정책을 문재인 정부의 문제점으로 들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까지 보여준 행태로는 문재인 정부가 성공의 길로 가고 있다는 확신을 할 수 없다”고 깎아내렸다.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는 이명박·박근혜 정권과 똑같은 인사원칙에 위배된 인사를 고집했다”며 “모든 정책을 청와대가 원맨쇼하듯 발표하고 주도하는 만기친람식 국정운영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역대 정부 실패한 대통령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 작은 청와대를 지향하고 정책에선 사회적 합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야당과도 진정한 협치의 자세를 견지해 달라”고 요구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 초기에 기대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100일 즈음 와서는 실망이 크다”며 “인사는 역대 어느 정부보다 코드 인사고 정책은 재원을 생각하지 않는 과잉 복지”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 분열과 갈등으로 찢긴 대한민국을 화합시키겠다고 했는데 국론분열이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 여론조사 결과는 여전히 지지율 고공행진
정치권은 비판을 쏟아냈지만 여론조사 결과는 달랐다. 세 곳의 언론에서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은 모두 80%를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일보가 14~15일 전국 성인 1천 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한다는 의견이 83.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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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 |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사람들은 소통(36.8%)을 긍정평가의 이유로 꼽았다. 서민 위주정책(14.4%)과 개혁(11.4%)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조사는 임의전화걸기(RDD) 방식 전화면접 조사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23.8%였다.
YTN과 문화일보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YTN이 엠브레인에 의뢰해 성인 1천 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매우 잘하고 있다는 의견이 36.5%, 잘하는 편이라는 의견이 47.6%로 긍정평가가 84.1%였다. 잘못하는 편이라는 의견은 9.7%, 매우 잘못한다는 의견이 3.2%로 부정평가는 12.9%에 그쳤다.
문화일보가 엠브레인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도 긍정평가는 83.8%로 부정평가 12.3%를 크게 앞섰다.
YTN 여론조사는 유선(29.8%) 무선(70.2%) 병행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1.1%였다. 문화일보 조사는 유선(32%) 무선(68%) 병행 방식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4.8%였다.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