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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빈 제2롯데월드 주차장, 답답한 신동빈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4-10-22 17: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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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텅빈 제2롯데월드 주차장, 답답한 신동빈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16일 롯데월드몰을 둘러보고 있다.<롯데그룹>

롯데그룹이 제2롯데월드 롯데월드몰의 주차비를 놓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사전예약제와 비싼 주차비가 일부고객의 원성을 사고 있지만 서울시에서 내건 조건을 롯데그룹에서 마음대로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롯데월드몰 앞에 있는 잠실공영주차장 주차비도 오를 것으로 보여 주변상인들의 피해도 예상된다.

◆ 잠실공영주차장 요금 검토중인 서울시

서울시가 잠실공영주차장 요금을 롯데월드몰 주차요금 수준에 맞춰 인상하는 계획을 검토중인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롯데월드몰의 비싼 주차요금을 피해 잠실공영주차장으로 사람이 몰리면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폐해를 줄이기 위해서다.

잠실공영주차장은 주중에 근처 상인들이 정기주차권을 끊어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월드몰이 개장하고부터 빈자리가 없어서 민원이 들끓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월드몰 개장 전 통상 60% 가량 차던 잠실공영주차장이 현재 아침과 저녁을 제외하면 늘 만차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잠실공영주차장은 10분에 300원을 받고 있다. 반면 롯데월드몰 주차장은 10분에 1천 원이다.

하지만 요금을 올릴 경우 원래 잠실공영주차장을 이용하던 사람들에게도 피해가 돌아가게 된다. 이 때문에 서울시가 현재 면밀히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공영주차장 요금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임의로 정할 수 있다.

◆ 사전주차예약제와 비싼 주차요금으로 한산한 롯데월드몰 주차장

반면 롯데월드몰 주차장은 연일 한산하다.

개장 뒤 맞은 첫 주말에도 롯데월드몰 주차장은 5분의 1도 차지 않았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지난 주말 롯데월드몰 주차장에 하루 평균 500대의 차량이 주차했다. 롯데월드몰 주차장은 최대 2750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다.

롯데월드몰 주차장이 한산한 이유는 사전주차예약제와 유료주차제가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롯데월드몰은 사전에 미리 예약을 한 차량만 주차할 수 있다. 롯데그룹이 이 점을 사전에 고지했지만 지난 주말 이를 모르고 찾은 많은 차량이 주차장 앞에서 우회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롯데그룹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주말 동안 사전주차예약을 하고 방문한 차량은 10대 가운데 5~6대 수준이다.

주차예약을 하지 않은 차량 가운데 일부는 안내요원의 도움을 받아 현장예약을 했지만 번거로움에 그냥 돌아서는 차량도 많았다. 현장예약을 한다 해도 송파구청을 한 바퀴 돌아 다시 주차장 입구에 들어서야 하기 때문에 길에서 허비하는 시간이 많았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사전주차예약제는 국내에서 생소한 제도인 데다 잠깐 구경하기 위해 들렀던 고객들도 일일이 예약을 해야 했다는 점에서 많은 소비자들의 불편을 낳았다.

비싼 주차요금도 도마 위에 올랐다.

롯데월드몰은 현재 10분당 1천 원의 주차비를 받고 있다. 3시간 이후부터 10분당 1500원이기 때문에 4시간 주차 시 2만7천 원을 내야 한다. 7시간째는 5만4천 원을 내야하지만 일일 최대 주차료가 5만 원이기 때문에 6시간30분 정도가 지나면 그 이후는 5만 원만 내면 된다.

특히 롯데월드몰은 물건을 구매한 고객에게도 주차비 할인이나 무료주차가 제공되지 않는다. 다른 편의시설이나 문화시설이 아닌 롯데마트에서 생필품을 구입하는 경우에도 주차비를 내야 한다는 점 때문에 고객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사전주차예약제와 주차비유료제는 서울시가 롯데월드몰 저층부의 임시사용 승인조건으로 내세운 것이라 롯데그룹이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서울시는 지난 2일 롯데월드몰 조기개장을 승인하며 사전주차예약제와 주차요금 완전유료화 등 자가용 차량이용 수요를 최대한 억제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롯데그룹관계자는 “고객불편은 이해하지만 원칙대로 운영해야 한다”며 “앞으로 주차 관련 제도 홍보를 강화하는 등 고객불편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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