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색조화장품 원료기업 컬러레이홀딩스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다.
국내 상장된 일부 중국기업들의 상장폐지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차이나 디스카운트가 부각됨에 따라 악영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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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줘중비아오 컬러레이홀딩스 대표. |
줘중비아오 컬러레이홀딩스 대표는 차이나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16일 컬러레이홀딩스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85원(-2.56%) 떨어진 32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3800원에도 못미친다.
주가는 상장 첫날 4050원으로 올랐다가 내림세가 이어져 10일 종가 대비 20%(810원)나 떨어졌다.
주가 하락으로 시가총액이 3거래일 만에 437억여 원이 날아갔다.
주가하락은 국내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인 중국원양자원과 완리가 상장폐지 기로에 서게 되면서 차이나 디스카운트 위기감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차이나 디스카운트는 국내에 상장된 중국기업들이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중국기업이라는 이유로 주가가 기업 가치에 비해 낮게 형성되는 현상을 말한다.
중국원양자원과 완리인터내셔널은 4월에 감사보고서 의견거절 평가를 받았다. 중국원양자원은 최근 재감사에서도 의견거절 평가가 나오면서 9월 초 상장폐지가 유력하다. 완리는 아직 재감사 결과를 제출하지 않았는데 의견거절 평가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줘 대표는 상장 전 기업가치를 매길 때도 차이나 디스카운트 때문에 손해를 봤는데 상장 후에도 기업가치에 악영향이 이어져 고민을 안게 됐다.
컬러레이홀딩스는 차이나디스카운트를 감안해 동종업계 주가수익율(26.4배) 대비 38.2~59.5%의 할인율을 적용해 3800~5800원으로 희망공모가 범위를 정했다.
공모가가 희망범위 최하단에서 결정됐는데도 청약이 미달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최종 청약미달분은 주관사인 신한금융투자가 인수했다.
줘 대표는 상장 전부터 차이나 디스카운트를 차단하기 위해 온힘을 기울였다.
국내 상장하는 외국기업들 가운데 최초로 해외에서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투자설명회를 열었고 11월에는 한국사무소를 개설해 회사가 주도하는 기업설명(IR)도 진행하기로 했다. 배당성향도 20%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기업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부정적인 시선이 여전해 당분간은 차이나 디스카운트 여파를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컬러레이홀딩스가 차이나 디스카운트 악영향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며 “차이나 디스카운트에서 벗어나는 관건은 줘 대표가 앞으로도 회사의 꾸준한 실적 성장을 이끌어내고 회계의 투명성 등을 유지 할 수 있느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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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줘중비아오 컬러레이홀딩스 대표(가운데)와 한국거래소 관계자들이 10일 코스닥 상장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줘 대표는 컬러레이홀딩스의 실적 성장과 회계 투명성을 유지하는데 자신감을 보인다.
그는 “이제 중국기업은 실제로 한국기업들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검증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회계 투명성을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며 “컬러레이는 중국정부가 지정하는 '국가급 하이테크기업'에 선정될 정도로 기술 경쟁력과 재무 투명성, 안정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줘 대표는 또 “글로벌 화장품기업 고객 네트워크와 중국 내수확장이 회사의 가파른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컬러레이홀딩스의 2013~2016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41.8%, 같은 기간 연평균 영업이익 증가율은 93.3%에 이른다. 올해 상반기에도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