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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산게임에 모바일게임 1위 내준 까닭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4-10-22 15:2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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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산게임에 모바일게임 1위 내준 까닭  
▲ 클래시오브클랜의 지하철 스크린도어 광고

외국산 모바일게임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1위에 올랐다.

핀란드 슈퍼셀이 내놓은 모바일게임 클래시오브클랜이 출시 1년 만에 구글플레이스토어 게임매출 1위를 차지했다. 200억 원 넘는 마케팅비를 쏟아부은 덕분이다.

클래시오브클랜은 12일 구글플레이스토어 매출 1위에 오른 뒤 22일까지 1위를 지키고 있다.

외국산게임이 구글플레이스토어 매출 1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선데이토즈의 애니팡,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등 카카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국산 모바일게임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장악해 왔다.

그러나 클래시오브클랜이 열흘째 매출 1위를 지키자 국내 모바일게임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클래시오브클랜은 다운로드 수 등을 기반으로 한 무료게임 순위에서도 2위까지 올라와 있다. 무료 다운로드 수와 게임 내 유료 사용자가 꾸준한 수를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클래시오브클랜의 독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업계 관계자들은 PC온라인게임도 외국산게임 리그오브레전드에 2년 넘게 인기순위 1위를 내주고 있는데 모바일게임도 그렇게 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한다.

클래시오브클랜은 140여 개 국가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모바일게임이다.

그러나 2012년 애플 앱스토어 출시에 이어 지난해 10월 구글플레이스토어에 출시될 때만 해도 국산 모바일게임에 밀려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지난 12월 구글플레이스토어에 정식한글판을 출시했지만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3월 슈퍼셀이 직접 한국에 진출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슈퍼셀은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한국을 클래시오브클랜 사용자를 늘리기 위한 전진기지로 삼기로 하고 대대적인 마케팅을 전개했다. 슈퍼셀은 일본 대형 온라인광고마케팅 기업 셉테니를 파트너로 삼고 한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6월부터 슈퍼셀은 공중파와 케이블TV광고를 포함해 지하철 스크린도어, 버스정류장, 영화관, 옥외광고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엄청난 광고물량을 투입했다.

슈퍼셀은 별다른 언론 홍보는 진행하지 않고 오직 광고마케팅만 펼쳤다. 슈퍼셀이 한 게임웹진에 모든 배너광고를 사겠다는 제안을 했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로 슈퍼셀은 광고에 전력을 쏟았다. 공식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마케팅 비용이 2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언론홍보없이 마케팅만으로 순위가 오르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초반에 그 효과가 크지 않았다. 클래시오브클랜은 애플 앱스토어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구글플레이스토어에서 6~8위 선에 머물렀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매출순위가 올라 마침내 1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슈퍼셀이 이런 대대적 마케팅을 펼 수 있었던 배경은 소프트뱅크의 투자가 결정적이었다. 슈퍼셀은 지난해 10월 소프트뱅크에 약 1500억 엔을 받고 지분 51%를 넘겼다.

소프트뱅크는 세계 매출1위 모바일게임 퍼즐앤드래곤 회사인 겅호온라인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데 클래시오브클랜의 슈퍼셀도 끌어 안게 된 것이다. 소프트뱅크 인수 이후 클래시오브클랜과 퍼즐앤드래곤이 콜라보를 진행하기도 했다.

국내 모바일게임 관계자들은 외산게임의 대규모 마케팅 공세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관계자는 “클래시오브클랜이 잘 만들어진 게임은 맞지만 모든 광고수단을 장악한 마케팅이 아니었다면 1위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우리나라 모바일게임 제작사들이 그런 마케팅을 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국산 모바일게임 산업 자체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종득 게임개발자연대 대표는 “클래시오브클랜 사태는 성공할 수 있는 게임만 개발하려는 보수적 개발 풍토와 모바일게임 시장에 불어닥친 양극화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위정현 콘텐츠경영연구소장은 “우리나라는 PC온라인게임의 경우 우월한 온라인 인프라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모바일게임 환경은 그런 장점이 없어 온라인게임만큼 경쟁력이 없다”며 “정부가 전문 기획자 양성과 해외 플랫폼 사업자와 교류 등 모바일 게임 산업을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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