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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부품 기술력으로 애플을 사로잡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08-15 10:2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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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이 애플의 하드웨어 강화전략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협력사로 떠오르고 있다. 카메라모듈에 이어 센서와 기판, 지문인식모듈 등 고성능 부품공급이 늴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LG이노텍은 애플에 매출 의존도가 높아 부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는데 이제는 기술력을 인정받은 핵심 공급업체로 굳건히 자리잡으며 안정적인 성장동력을 마련했다.

 
  LG이노텍, 부품 기술력으로 애플을 사로잡다  
▲ 박종석 LG이노텍 사장.
15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이 애플에 부품공급을 확대하면서 실적을 늘리는 추진력을 확보하고 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은 올해 애플에 공급하는 듀얼카메라와 3D센서의 출하량 증가로 강력한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국내 전자부품업체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외형성장과 수익개선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애플에게 LG이노텍이 가장 중요한 협력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이노텍의 부품기술력이 대만과 일본 등 글로벌 경쟁업체에 비교해 훨씬 앞서있기 때문이다.

노 연구원은 “애플은 내년까지 하드웨어 차별화의 중심을 카메라로 자리잡게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증강현실과 동작인식 등 새 기능들을 탑재하며 혁신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 아이폰에 탑재되는 카메라모듈은 대부분 LG이노텍이 공급하고 있다. 특히 증강현실 등 새 기능의 구현에 필요한 듀얼카메라와 3D센서 등 고가부품의 공급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일본 샤프 등이 올해 말부터 신규 공급업체로 진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단기간에 LG이노텍을 따라잡을 만한 양산기술력과 생산능력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LG이노텍은 애플 아이폰 부품공급에 경쟁사보다 확실한 우위를 지켜낼 것”이라며 “신규공장 가동으로 공급량도 급증하며 가파른 실적개선의 효과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이노텍은 지난해부터 베트남에서 2600억 원 정도의 시설투자를 벌여온 애플 전용 카메라모듈 신규공장의 가동을 4분기로 앞두고 있다. 국내 생산공장 증설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애초 LG이노텍이 이런 투자계획을 내놓자 증권가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에 비해 무리한 투자를 벌이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생산증설의 효과로 애플에 부품공급이 늘어나며 강력한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LG이노텍은 장기적으로 애플에 공급하는 부품의 종류도 늘리며 수혜의 폭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LG이노텍은 최근 칩온필름과 포토마스크, 경연성기판 등 올레드패널 관련부품에 연구개발과 생산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주로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패널을 탑재하는 제조사에 공급된다.

애플이 중소형 올레드패널의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 생산공장에 수조 원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지며 LG이노텍도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애플이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패널 주요고객사로 자리잡을 경우 계열사인 LG이노텍이 애플에 관련한 부품 공급을 크게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이 부품공급업체들의 기술부족으로 올해 출시하는 아이폰8에 탑재를 포기한 일체형 지문인식 디스플레이도 향후 LG이노텍과 기술협력을 통해 적용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LG이노텍은 이미 지난해 초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모듈 개발에 성공했다. 아직 이 기술을 개발한 업체가 극소수인 만큼 대량양산에도 성공한다면 애플에 공급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동안 LG이노텍은 애플에 매출을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애플이 부품공급업체를 변경하거나 아이폰의 판매량이 줄어들 경우 실적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LG이노텍, 부품 기술력으로 애플을 사로잡다  
▲ LG이노텍의 듀얼카메라모듈과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모듈.
하지만 이제는 LG이노텍이 경쟁 부품업체와 기술격차를 벌리며 애플에 더 중요한 협력사로 자리잡는 데 성공해 애플 부품공급을 지속성장의 추진동력으로 삼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LG이노텍은 최근 성장세가 높은 듀얼카메라분야에서 경쟁업체인 삼성전기에 밀려 중국 고객사 확보에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실적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삼성전기의 경우 듀얼카메라 부품과 함께 관련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공급하고 있어 기술력이 뒤처지는 중국 제조사들이 더 선호하는 공급업체로 꼽히기 때문이다.

하지만 LG이노텍은 애플에 부품공급을 늘리면서 이런 부담을 덜고 당분간 강력한 성장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박 연구원은 “LG이노텍은 올해부터 3년 연속으로 매년 역대 최대실적을 내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애플 부품공급의 강력한 수혜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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