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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SK하이닉스, 애플에 메모리반도체 공급확대 기대 커져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08-15 10:2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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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애플에 메모리반도체 공급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아이폰 등 주력상품의 고가전략을 강화하며 메모리반도체 탑재량을 늘리고 있는데다 자체 서버의 투자를  확대하면서 서버용 반도체의 주요고객사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애플에 메모리반도체 공급확대 기대 커져  
▲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이어지던 강력한 메모리반도체 호황기가 예상보다 이른 시일에 그칠 수도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업체가 최근 D램과 낸드플래시에 모두 시설투자를 확대해 생산량을 늘릴 계획을 내놓으며 글로벌시장에서 공급과잉이 발생할 가능성이 유력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D램 수요증가율이 갈수록 둔화되는 반면 반도체기업들은 생산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단기간에 생산량이 증가하면 공급초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고 바라봤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공급과잉 가능성이 더 유력하게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대규모 3D낸드 공장가동을 시작한데다 시설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선 경쟁업체의 수도 D램보다 많기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당장 4분기부터 낸드플래시 가격이 하락세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전자를 추격하는 후발업체들의 투자가 늘어나며 공급과잉으로 업황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에서 모두 점유율 상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만큼 업황악화가 발생할 경우 실적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고용량 반도체 탑재로 치열한 성능경쟁을 벌이며 메모리반도체 최대 수요처로 떠올랐는데 최근 들어 반도체 가격상승세가 지속되자 탑재량을 눈에 띄게 줄이고 있다.

모바일용 D램과 낸드플래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반도체 생산량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중국 제조사들의 수요감소는 악재로 꼽힌다.


반면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주력제품의 고가전략을 강화하며 메모리 탑재량을 대폭 늘리고 있어 새로운 대규모 수요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애플이 9월 출시하는 고가 신제품 ‘아이폰8’부터 최대 내장메모리 탑재용량을 512기가로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고가 태블릿 ‘아이패드프로’에도 512기가 모델을 최초로 선보였다.

아이폰도 D램 탑재량이 기존에 2~3기가 정도에 그쳤으나 앞으로 4기가 이상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증강현실기능 등 새 기능을 실행하려면 고용량의 메모리 탑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아이폰 판매둔화에 대응해 고가모델의 비중을 늘려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고가모델의 차별화를 위해 메모리반도체 탑재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중국 제조사들의 경우 스마트폰 생산량은 많지만 프리미엄 모델의 생산비중이 작아 수익성이 높은 고용량 D램과 낸드플래시의 수요는 크지 않다. 반면 애플은 고가의 아이폰으로만 연간 2억 대를 훌쩍 넘는 판매량을 올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모바일반도체 최대 고객사로 꼽힌다.

애플이 아이폰에 고용량 메모리 탑재를 결정하면 반도체 수요가 단기간에 급증하게 되는 셈이다.

애플이 하드웨어 판매감소에 대응해 콘텐츠와 인공지능서비스, 클라우드 등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사업에 호재로 꼽힌다. 애플이 자체 서버 구축을 늘리는 계기가 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애플에 메모리반도체 공급확대 기대 커져  
▲ 애플이 대규모 서버를 구축한 미국 데이터센터.
애플은 최근 중국에 대규모 서버를 구축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유럽 등 전 세계 대부분의 지역으로 서버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는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 전 세계 당국이 애플에 현지 서버투자를 요구하고 있는데다 신사업분야의 특성상 자체 서버용량이 크게 늘어나야 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수익성이 높은 서버용D램에서 절대적인 시장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국 제조사들의 반도체 수요감소 타격도 서버용D램의 공급확대로 대부분 만회했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서버분야에서 메모리반도체의 수요는 다른 산업과 비교해 가장 빠르게 늘고 있다”며 “클라우드 등 신산업 발달로 가파른 성장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은 이전부터 여러 다른 업체에서 메모리반도체를 공급받아 탑재해왔지만 반도체기업들 사이 성능격차가 커지면서 기술력이 높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공급비중을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애플과 협력관계를 지속하면 안정적으로 대규모 수요를 보장받을 수 있는 만큼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애플 아이폰은 판매량이 막대한데다 최근 메모리 탑재용량도 늘리며 반도체업계에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반도체기업들이 애플과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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