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의료기기 자회사 삼성메디슨이 2분기도 영업이익을 내며 세분기 연속으로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전동수 사장은 삼성그룹에서 해결사로 꼽히는데 삼성메디슨 경영을 맡아서도 해결사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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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동수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 사장 겸 삼성메디슨 대표. |
삼성메디슨은 2분기 매출 743억 원, 영업이익 23억 원을 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26.8% 급증하고 영업손실 110억 원에서 큰폭으로 흑자전환했다.
삼성메디슨은 지난해 3분기까지 일곱분기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내는 등 장기간 실적부진을 겪었다. 글로벌 의료기기시장에서 후발주자로 경쟁력 확보에 고전했기 때문이다.
실적부진이 이어지자 삼성메디슨 일부 주주들은 삼성그룹이 의료기기사업에 경험이 적어 사업확대에 고전하고 있다며 매각추진을 요구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전동수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 사장 겸 삼성메디슨 대표는 주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지난해 하반기에 직접 주주총회를 열고 사업체질 개선으로 흑자전환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전 사장은 기존에 고가 의료기기에 집중됐던 삼성메디슨의 사업분야를 중저가 의료기기까지 적극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변화를 추진했다. 이런 효과가 점차 실적에 반영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메디슨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보급형 의료기기 신제품이 계속 출시되며 모든 라인업에서 경쟁력을 강화했다”며 “올해 매출이 큰폭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전 사장은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올해 연간 흑자를 달성하겠다는 약속도 내놓았다. 삼성메디슨이 상반기에만 영업이익 43억 원을 내며 목표달성 가능성에 파란불이 켜진 셈이다.
삼성메디슨은 2015년 영업손실 269억 원, 지난해 영업손실 252억 원을 봤다.
삼성메디슨은 최근 대치동 사옥을 1461억 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하며 연구개발 투자여력도 확보했다. 향후 더 적극적인 성장전략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