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국민의당 8·27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전 대표가 10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의회 3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싸늘한 민심을 되돌릴 반전 카드를 찾을 수 있을까?
안 전 대표가 당권 도전에 나섰지만 떠나버린 민심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천정배 국민의당 의원은 11일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의당 위기는 안철수 전 대표에게서 비롯됐다"며 “안 전 대표는 당대표가 될 가능성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천 의원은 “이번 선거는 대선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당 대표의 잔여임기를 뽑는 보궐선거”라며 “훨씬 더 큰 책임이 있는 안철수 후보가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한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납득이 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당은 27일 전당대회를 열고 새로운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데 안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를 놓고 내홍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안 전 대표를 향한 호남민심도 차갑다.
안 전 대표는 10일 광주를 찾아 광주시의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핵심당원 간담회와 광주지역 시·구의원 간담회를 열었다. 그러나 당원 간담회에 10여 명의 당원만 참석했고 시·구의원 간담회에도 의원 가운데 절반 정도만 참석하며 ‘찬밥’ 대접을 받았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안 전 대표가 광주를 방문하면 지지자들과 당직자, 지방의원 등이 대거 동행했던 것과 비교하면 호남민심이 완전히 돌아섰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10일 발표한 정당별 지지도 조사결과를 보면 국민의당은 5.4%(-1.5%포인트)로 정당 지지도 꼴찌를 차지했다. 안 전 대표의 당대표 출마를 둘러싸고 내홍을 겪은 점이 지지도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는 상황을 반전시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는 11일 부산시의회에서 간담회를 열고 “정부와 생각이 같다면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며 “반대를 위한 반대에 그치는 게 아니라, 더 좋은 해결 방법을 제시하고 그걸 정부에서 채택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당을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와 협력, 견제를 동시에 진행하면서 국민의당의 제3당으로서 역할을 부각하겠다는 것이다. 국민의당은 추가경정예산안 통과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세제개편에서도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제보조작 사건, 일부 의원 막말 등 잇딴 악재로 돌아선 민심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당 내부에서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내년 지방선거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위기감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며 “안 전 대표가 ‘제3의 노선’을 얼마나 잘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