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근 부회장이 기아자동차 고급화 전략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기아차는 콘셉트카 GT의 양산모델을 오는 2016년쯤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2012년 대형세단 K9을 출시하면서 기아차 고급화 전략를 가동했지만 K9 판매실적은 신통치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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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형근 기아자동차 부회장 |
기아차가 2016년 아우디의 고성능 모델 A7와 대적할 양산차를 출시할 것이라고 오토모티브 등 외신이 20일 보도했다.
기아차의 고성능 양산차는 2011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선보여진 콘셉트카 GT를 기반으로 한다. 콘셉트카 GT는 4도어 쿠페 모델로 당시 모터쇼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당시 기아차 디자인 총괄을 맡았던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반응이 좋아 GT를 양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도 1년 뒤 열린 북미국제오토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 GT4에 대해 “2011년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공개한 콘셉트카 GT와 반응을 비교해 차기 아이콘 모델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GT 양산모델에 후륜구동 방식이 적용되며 파워트레인은 3.3리터급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될 것으로 외신은 내다봤다. 콘셉트카 GT는 뒷문이 앞쪽에서 열리는 수어사이드 방식이 적용됐지만 이는 양산모델에 적용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GT 양산모델은 미국시장에서 우선적으로 판매되지만 디젤엔진을 장착해 유럽시장에서도 판매될 가능성이 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GT 양산모델의 경쟁차종으로 아우디 A7과 함께 포르쉐 파나메라, BMW 5시리즈 등이 꼽힌다. 세 차량은 가격이 7천만~1억 원대에 이르는 고성능모델이다.
이형근 부회장은 GT 양산모델 판매를 추진하면서 기아차 고급화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12년 기아차 고급화 전략의 일환으로 대형세단 K9을 생산했다.
K9 개발에 4년5개월의 시간과 5200억 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이 투입됐다. 현대차가 1세대 제네시스 개발에 4년 동안 5천억 원을 들인 점을 감안하면 기아차가 K9 개발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다.
그러나 K9 판매 실적은 좋지 못한 편이다. K9은 출시된 뒤 3개월 동안 모두 2900여 대가 팔렸다. 한 달에 900 대 이상 팔린 셈이다. 그러나 그 뒤 K9 월평균 판매량은 600 대로 줄었다.
K9은 올해도 판매실적이 부진하다. 지난 9월 미국에서 팔린 K9은 56 대에 불과하다. 한국에서도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모두 3503 대가 팔렸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9% 줄어든 수치다.
기아차는 K9 판매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올해 연말쯤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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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자동차 콘셉트카 'G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