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차별화된 카메라 기술력을 앞세워 차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V30’으로 스마트폰사업에서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하반기 전 세계 시장에 출시를 앞둔 V30의 카메라 기술을 강조하는 데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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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 |
LG전자는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V30의 후면 듀얼카메라 표준렌즈에 지금까지 출시된 스마트폰 카메라 가운데 가장 최고 수준의 밝기를 구현했다고 밝혔다. 전작인 ‘V20’ 표준렌즈보다 약 25% 밝아진 것이다.
8일 전 세계 기자들에 발송한 V30 공개 행사 초청장에서도 카메라 렌즈를 형상화한 여러 겹의 은색 원형 이미지를 담고 고성능 카메라가 탑재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LG전자 스마트폰 카메라의 장점으로 꼽혀왔던 광각카메라 성능도 더욱 높아졌다.
자체 개발한 렌즈 설계 기술을 적용해 가장자리 왜곡을 대폭 줄였고 전면에도 광각카메라를 탑재해 셀카봉이 없이도 넓은 화면을 담아 단체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는 차별화된 카메라 기술력을 도입한 V30을 앞세워 하반기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애플과 삼성전자는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아이폰8’과 ‘갤럭시노트8’에 모두 듀얼카메라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양강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두 업체가 듀얼카메라를 도입하게 되면서 LG전자가 강점인 카메라 기술력을 앞세워 차별화를 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전자전문매체 테크레이다는 “LG전자가 V30에 현존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를 작동하는 듀얼카메라 렌즈를 도입해 흡수할 수 있는 빛의 양을 대폭 늘렸다”며 “더욱 깨끗하고 선명한 이미지를 구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구매요인 가운데 중요도가 높은 카메라 기술력을 바탕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스마트폰사업에서 명예회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가 6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 카메라, 배터리, 패널 등 세 가지 요소를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카메라의 성능이 만족과 불만족을 가르는 가장 중요한 요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G6’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2분기 스마트폰사업에서 영업손실 1324억 원을 냈다. 2015년부터 이어진 스마트폰사업 부진으로 9분기 연속 적자를 내면서 누적 적자만 1조 원을 넘어섰다.
LG전자 관계자는 “V30은 LG전자가 그동안 강점을 지녀온 카메라 기능이 대폭 개선된 제품”이라며 “광각기술은 젊은 층에 인기가 높은 셀카나 단체사진을 찍는 데 유리한 면이 있어 하반기 스마트폰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스마트폰사업을 포기할 수 없는 입장인 만큼 V30으로 스마트폰사업에서 자신감을 찾는 것이 중요해졌다. LG전자가 계획하고 있는 ‘스마트홈 생태계’에 스마트폰이 필수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은 스마트가전이나 사물인터넷가전을 제어해줄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자체 스마트폰이 없으면 실질적인 ‘스마트홈 생태계’를 구축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하면 경쟁사의 스마트폰이 LG전자의 가전제품을 제어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올해부터 사물인터넷 기능을 추가한 가전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모든 가전제품을 한 데 연결하는 ‘스마트홈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