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우 대표이사가 한화테크윈의 단독대표를 맡아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신 대표는 한화테크윈이 물적분할한 이후 조직안정화를 위해 힘을 쏟아왔는데 시큐리티부문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과제도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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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현우 한화테크윈 항공·방산부문 대표이사. |
7일 한화테크윈에 따르면 기존에 한화테크윈 시큐리티부문(보안사업)을 담당해온 이만섭 전무가 4일자로 대표이사를 사임하면서 신현우 항공방산부문 대표가 당분간 한화테크윈의 모든 사업을 책임진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10월에 한화테크윈 시큐리티부문 대표이사에 내정된 뒤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에 정식으로 선임됐지만 4달여 만에 그만뒀다.
한화테크윈이 중국기업들과 경쟁하는 탓에 시큐리티부문의 수익성이 악화하자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한화테크윈은 시큐리티부문에서 CCTV를 제조·판매하는 사업을 한다. 시큐리티부문은 항공기엔진과 방산부문 등과 비교해 사업부의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지난해 한화테크윈 매출의 18.13%가량을 담당했다.
지난해 시큐리티부문에서 매출 6378억 원, 영업이익 339억 원을 냈다. 영업이익을 흑자로 돌려세운 것이지만 외형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한화테크윈이 시큐리티부문에서 낸 매출은 2013년만 해도 7200억 원이었으나 2014년 6830억 원, 2015년 6580억 원, 2016년 6380억 원으로 3년 연속으로 감소했다.
수익성도 뚝 떨어졌다. 증권가에 따르면 한화테크윈은 상반기에 시큐리티부문에서 매출 3030억 원, 영업이익 10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률 5.3%에서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0.3%까지 가파르게 낮아졌다.
이 전무의 사임으로 한화테크윈에 단독대표체제가 꾸려지면서 새 각자대표체제가 구축될 때까지 신 대표가 당분간 한화테크윈의 모든 사업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신 대표는 한화테크윈의 물적분할이 실시된 지 얼마 되지 않은 탓에 현재 자회사의 경영시스템을 빠르게 안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한화테크윈에서 분할된 법인에서 일하는 직원들에 따르면 한화테크윈이 앞으로 방산사업의 덩치를 키우기 위해 비방산자회사를 매각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신 대표는 고용안정 등을 내세워 분할회사 직원들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신 대표는 현재 한화테크윈의 자회사인 한화파워시스템 초대대표를 맡고 있을뿐 아니라 주력사업인 K9자주포 생산을 담당하는 한화다이나믹스의 기타비상무에도 올라 자회사의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 대표가 전문분야가 아닌 시큐리티부문의 경영도 책임지게 되면서 부담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평가가 한화테크윈 안팎에서 나온다.
한화테크윈의 한 관계자는 “시큐리티부문 경영은 신 대표가 맡아온 항공방산부문과 많은 차이점을 보인다”며 “중국기업의 저가공세에 사실상 출혈경쟁 처지에 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신 대표가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대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