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철수할 가능성이 부각하면서 금호타이어의 해외매각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질 수 있다.
4일 자동차업계와 금융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최근 한국GM의 철수 가능성을 제기한 보고서를 국회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GM의 철수 가능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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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
산업은행이 지상욱 바른정당 의원에게 제출한 ‘한국GM 사후관리현황’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10월16일 이후 한국GM의 국내 철수를 막을 수 있는 수단이 사실상 사라지게 된다.
2002년 GM본사와 한국GM을 설립할 당시 15년 기한으로 맺은 지분처분제한과 주주총회 특별결의 거부권(비토권) 계약 등이 10월16일 끝나는 데 따른 것이다.
한국GM은 현재 부평, 창원, 군산 등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철수가 현실화할 경우 직접고용 노동자 1만6천 명, 협력업체 노동자 30만 명 등 국내 고용시장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GM 철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호타이어의 더블스타 매각을 반대하는 주장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금호타이어가 더블스타에 매각될 경우 금호타이어와 한국GM은 외국자본에 매각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GM 노조는 고용문제 등 일자리문제를 앞세워 한국GM의 철수에 반대하고 있는데 산업은행이 한국GM의 철수를 막을 방법이 없다는 점을 인정한 만큼 목소리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 경영진과 협력업체, 호남권 정치인 등도 과거 쌍용차 매각사태를 예로 들며 더블스타의 ‘먹튀’ 가능성과 고용안정 등 일자리문제를 앞세워 금호타이어의 더블스타 매각을 반대하고 있다.
한국GM과 금호타이어가 일자리문제에서 공통점을 지닌 만큼 금호타이어의 더블스타 매각을 반대하는 측이 한국GM을 예로 들며 해외매각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일 가능성은 충분한 셈이다.
산업은행은 현재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의 고용문제와 관련해 ‘2년 고용유지’ ‘단체협약승계’ ‘2년간 합병 또는 분할, 영업양도행위 제한’ 등의 계약을 맺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7월19일 청와대에서 이뤄진 여야 4당대표와 오찬회동에서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해 고용보장 등 일자리문제를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꼽았다.
한국GM이 15년 지분처분제한 계약을 맺은 상황에서도 일자리문제가 불거진 만큼 산업은행이 고용유지기간이 2년에 불과한 금호타이어 고용문제를 더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