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오현 삼라마이다스그룹 회장이 대한상선과 우방건설산업을 흡수합병해 SM상선의 덩치를 더욱 키운다.
SM상선의 규모와 경쟁력을 키워 국적 1위 컨테이너선사인 현대상선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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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오현 삼라마이다스(SM)그룹 회장. |
SM상선 관계자는 3일 “대한상선과 우방건설산업을 SM상선에 흡수합병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내부적으로 결정했다”며 “벌크선사업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회사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합병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SM상선은 삼라마이다스그룹의 컨테이너선사로 한진해운이 운영했던 미주노선을 인수했다. 그룹 내 벌크선사들인 대한해운과 대한상선이 1분기 말 기준으로 SM상선 지분의 각각 49.0%와 23.0%를 보유하고 있다.
우방건설산업의 경우 삼라마이다스그룹의 건설사로 그룹 핵심계열사인 삼라마이다스가 그 지분 53.85%를 보유하고 있다.
SM상선은 10월 안에 흡수합병을 마무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합병 이후 SM상선 내부에 건설사업부를 두고 운영할 방침을 세웠다.
SM상선 관계자는 “컨테이너선 업황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컨테이너선만 운영할 경우 위험부담이 있다”며 “사업을 다각화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M상선이 대한상선과 우방건설산업 합병을 마무리할 경우 자산을 1조2천억 원대로 늘리게 되고 부채비율이 200% 수준으로 낮아지게 되는 등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해운업계는 파악했다.
SM상선은 2018년 상반기 미주동안노선과 캐나다노선을 운영할 계획을 세웠다. 2020년부터 남미서안과 중동, 호주 등에서 노선을 개설하기로 예정했다.
우 회장은 4월20일 부산신항만에서 열린 SM상선 미주노선 취항행사에서 "올해 삼라마이다스그룹은 해운부문에서 매출 4조 원을 달성하고 3년 안에 사선을 100척까지 늘려 세계적인 종합물류기업이 될 것"이라며 “미국서안 노선을 발판으로 미주서안과 남미 등으로 노선을 확대해 한국 해운의 명성을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SM상선은 이번 합병을 통해 규모를 키우고 재무구조를 개선해 화주들의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M상선 관계자는 “새 노선을 운영하는 데는 선박 뿐만 아니라 컨테이너장비 등 추가비용이 들어간다”며 “회사규모를 키워 노선을 공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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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M상선의 컨테이너선. |
SM상선은 이번 합병으로 대형 원양선사로 발돋움할 토대를 마련한 만큼 현대상선을 추격하는 데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의 해운분석기관인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8월2일 기준 SM상선은 선복량이 4만8315TEU로 세계 해운사 순위 30위에 올라있다. 선복량이 현대상선 선복량의 14.0% 수준에 불과하다.
SM상선은 새 노선에 투입하기 위해 확보했던 일부 선박을 다른 해운사에 빌려주면서 최근 선복량이 줄었다.
하지만 새 노선을 개설할 경우 빌려줬던 선박들을 새 노선에 투입하기로 한 만큼 현대상선과 선복량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M상선은 규모를 키우면 향후 해운동맹에 가입하는 데 유리할 수도 있다. SM상선은 2M 소속의 머스크와 MSC 등 글로벌 해운사들과 협력을 늘려가고 있다.
노선에 투입하지 않고 있는 선박을 머서크와 MSC에 빌려주고 있는데 신뢰를 지속적으로 쌓으면 해운동맹 가입도 가능할 것으로 SM상선은 바라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