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인근 주택가 주민들이 항공소음 증가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국내 최고층 건물인 제2롯데월드를 피하기 위해 항공기들이 저공저속비행을 하기 때문이다. 제2롯데월드 계획 당시부터 예견되던 항공기 근접 문제가 제2롯데월드 개장 이후 더 크게 번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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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롯데월드 조감도 |
20일 서울 송파구에 따르면 가락동, 문정동, 송파동 등 송파구 제2롯데월드 동쪽 지역에서 올 초부터 항공소음 관련 민원이 급증해 하루 10건까지도 접수되고 있다.
민원의 주 내용은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착륙하는 군용기들이 너무 낮게 날아 소음피해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서울공항을 이용하는 군용기는 주야간을 포함해 하루 40대 안팎이다. 주민들은 현재 건설중인 제2롯데월드가 300m 이상 높이 올라가면서 소음피해가 커졌다고 주장한다.
이배철 송파구의회 의원은 “예전에 비행기가 직선으로 착륙해 비행고도가 높았으나 이제 제2롯데월드를 피해 선회하기 위해 저공저속으로 도심상공을 지난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이에 대해 주활주로가 공사중이라 제2롯데월드 쪽에 가까운 보조활주로를 이용하느라 저공저속으로 도심상공을 지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주활주로 이용할 때 착륙하는 비행기와 롯데월드 사이 직선거리는 2.2km이지만 보조활주로를 이용할 경우 1.4km로 가까워진다.
군 당국은 송파구청에 “보조활주를 이용하면서 각도변경으로 소음지역이 이동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제2롯데월드와 무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제2롯데월드와 가까운 보조활주로를 사용하면서 소음이 커졌다는 점에서 제2롯데월드와 연관성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또 내년 말 활주로 공사가 끝난 이후 항공기가 주활주로를 이용한다고 해도 소음이 줄어들지 알 수 없다. 군 당국은 주활주로 공사 이후 저공비행이 중단될지 답변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2롯데월드 건설은 1995년 설계안을 제출한 후 공군의 반대로 번번이 막혀 왔다. 서울공항을 이용하는 군용기의 항공안전을 위협한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2009년 롯데그룹이 활주로를 3도 트는 변경공사를 포함해 각종 안전관리 시설을 기부채납하기로 하면서 최종 건축허가를 얻었다.
제2롯데월드를 찾는 방문객은 지난 14일 개장한 뒤 주말평균 16만 명을 포함해 6일 만에 70만 명을 넘어섰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