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회장이 효성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효성의 지주사체제 전환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전망됐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조현준 회장이 효성 대표이사에 선임된 것은 효성그룹에서 3세경영체제를 본격화하는 것”이라며 “이를 시작으로 지배구조개편이 가시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
|
▲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
조현준 회장은 20일 열린 이사회에서 조석래 전 효성그룹 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지 6일 만에 효성 대표이사에 올랐다. 조현준 회장이 승진한 지 1년 만이다.
조현준 회장이 효성 대표이사로서 효성을 사업부문별로 인적분할해 지주사체제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이 연구원은 파악했다.
조현준 회장과 조석래 전 회장 등 대주주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효성 지분은 올해 7월 기준으로 37.44% 정도다. 이는 지주사체제 전환 등 지배구조를 개편해도 효성그룹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수준에 가깝다.
이 연구원은 “효성이 주력사업인 화학부문에서 증설효과를 보면서 앞으로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실적증가에 따른 기업가치 향상효과도 볼 수 있는 만큼 올해가 인적분할할 수 있는 적절한 시기”라고 분석했다.
효성은 3분기부터 연간 14만 톤의 폴리프로필렌(PP)을 생산할 수 있는 신규증설설비를 가동하기로 했다. 이 설비의 상업가동을 본격화하면 효성이 올해 3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1% 늘어난 283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이 연구원은 추산했다.
31일 효성 주가는 16만7500원에 장을 마쳤다. 직전거래일보다 2.13%(3500원)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