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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옥자' 이어 좀비사극 '킹덤'으로 한국 안방 공략

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 2017-07-28 18:5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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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코리아가 영화 '옥자'를 신호탄으로 한국 안방극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코리아는 ‘옥자’ 덕으로 늘어난 방문자 수를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넷플릭스, '옥자' 이어 좀비사극 '킹덤'으로 한국 안방 공략  
▲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넷플릭스 방문자 수는 6월 중순 옥자 홍보가 활발해지면서 점차 증가해 10만 명을 넘어섰다. 옥자 공개일이 가까워지면서 방문자 수가 73만9천 명까지 폭증하기도 했지만 공개 3일 만인 7월2일 다시 28만2천 명까지 줄었다.

방문자가 대부분 옥자를 무료로 시청하려고 넷플릭스를 찾았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가입 이후 한 달 동안 콘텐츠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인지도를 늘린 것도 적지 않은 수확이라고 볼 수 있다. 옥자는 칸 영화제에서 스트리밍 공개방식을 놓고 논란이 일면서 봉준호 감독의 유명세와 맞물려 화제성이 극대화 됐다.

국내에서 CJ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사업자들이 스트리밍 서비스와 극장의 동시상영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옥자 개봉을 보이콧했지만 넷플릭스 입장에선 딱히 잃은 게 없다.

넷플릭스코리아가 옥자를 제작한 당초 목적은 가입자 유치다. 극장관람객이 많으면 극장수익을 덤으로 얻을 수 있었겠지만 개봉상영관이 줄면서 오히려 원래 목적인 가입자 확대효과는 더 커졌다.

문제는 높아진 인지도를 국내 이용자 확보로 이어갈 수 있냐는 점이다.

최근 안방극장 진출을 선언한 것 역시 국내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세를 넓히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영화는 일회성이지만 드라마는 연속성이 있는 콘텐츠인 만큼 가입자를 붙드는 데 더 유리히다.

넷플릭스코리아는 내년에 '킹덤'과 '좋아하면 울리는' 등 자체제작 드라마 2편을 내놓는다.

‘킹덤’은 사극에 좀비스릴러 포맷을 더한 작품으로 조선의 왕세자가 의문의 역병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나라 전체를 위협하는 진실을 밝혀내는 이야기다.

드라마 ‘시그널’을 쓴 김은희 작가, 영화 ‘터널’을 만든 김성훈 감독이 참여하며 송중기씨가 주인공 역을 제안받고 논의 중이다. 8부작 전체 제작비는 100억 원을 훌쩍 넘어선다. ‘좋아하면 울리는’은 천계영 작가의 웹툰이 원작으로 12부작으로 만들어진다.

국내 콘텐츠 제작회사와 협업도 확대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그동안 국내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혔다.

  넷플릭스, '옥자' 이어 좀비사극 '킹덤'으로 한국 안방 공략  
▲ 옥자 포스터.
넷플릭스의 분석결과 옥자를 공개한 이후 국내 이용자들이 많이 본 콘텐츠도 '더 랜치' '빨강 머리 앤' '블랙 미러' '앱스트랙트' '워머신' 등 넷플릭스가 자체제작한 해외콘텐츠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17일 '한국인의 콘텐츠 소비분석 결과’를 내놓는 등 국내 콘텐츠를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JTBC, CJE&M와 제휴를 맺어 인기콘텐츠도 확보했다.

6월부터 방송을 시작한 tvN드라마 '비밀의 숲', JTBC 예능프로그램 '효리네 민박'과 '비긴어게인' 등이 대표적이다. '비밀의 숲’은 방송이 끝난지 1시간 만에 넷플릭스에 올라온다.

다만 비싼 서비스 이용료는 여전히 약점으로 지목된다. 국내에선 월 1만 원도 안되는 가격에 유료방송사업자들이 VOD(주문형비디오)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넷플릭스같은 스트리밍사업자가 가격경쟁력을 가지기 어렵다.

곽동균 KISDI(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4차산업 시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산업활성화를 위한 당면 과제' 보고서에서 "미국에서 넷플릭스가 성공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기존 유료방송과 비교해 월등한 가격경쟁력 때문"이라며 "우리나라는 워낙 낮은 유료방송 요금 때문에 온라인동영상사업자가 ‘파괴적 혁신’만으로는 성공하기 쉽지 않은 구조"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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