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스마트폰사업에서 적자탈출을 위해 총력을 쏟고 있지만 간단치 않아 보인다.
본질적인 전략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8일 증권사 분석을 종합하면 LG전자가 스마트폰사업에서 하반기에도 적자를 계속 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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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 |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애플 및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있다”며 “두 회사가 높은 브랜드 충성도를 지니고 있어 LG전자의 차기 스마트폰 V30도 판매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LG전자가 하반기에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스마트폰 판매수량을 유지한다면 더이상 마케팅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전자가 스마트폰사업에서 지속적으로 적자를 보는 점을 감안할 때 단순히 판매회복에 집중하기보다 본질적인 전략변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전자는 스마트폰사업에서 2015년부터 2년 연속으로 손실을 본 데다 올해 2분기에도 흑자를 내지 못 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G6’의 판매량이 기대보다 못 미친 데다 글로벌시장 출시로 마케팅 비용이 늘어난 탓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2분기 스마트폰사업에서 매출 2조7014억 원, 영업손실 1324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1% 감소했고 영업적자도 이어졌다.
윤부현 LG전자 MC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 전무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G6가 전작들과 달리 꾸준히 팔리고 있는 데다 변형모델 출시도 앞두고 있어 판매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하반기 스마트폰 경쟁이 치열해지는 점을 놓고 볼 때 단기적인 판매회복 전략으로 실적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LG전자가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한 생활가전사업과 연결하는 방식으로 스마트폰사업의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강호 연구원은 “LG전자는 스마트폰사업에서 판매량 증가에 힘쓰기보다 자동차나 가전제품, TV와 연관된 사업을 통해 장기적인 불확실성을 낮춰야 것”이라고 주문했다.
LG전자가 사물인터넷 기능을 기반으로 하는 가전제품을 확대하면 구심점 역할을 하는 스마트폰사업도 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최근 사물인터넷 기능을 탑재한 가전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전체 가전제품을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제어하는 ‘스마트홈’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7월 말 LG전자 스마트홈 어플리케이션인 ‘스마트씽큐’와 연동되는 사물인터넷 센서를 선보였다. 집안 내 보일러실이나 주방 등에 부착돼 누수나 연기 등을 감지해주는 제품이다. 4월에도 실내공기를 관리하는 사물인터넷 기능 기반의 ‘에어스테이션’, ‘솔라셀 온습도센서’ 등을 선보였다.
하지만 이런 전략변화로 자리를 잡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스마트폰사업에서 비용절감 등 적자폭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스마트폰사업에서 고정비용을 줄이고 스마트폰의 모듈화를 통해 적자폭을 줄이는 데 힘쓸 것”이라며 “올해는 2016년보다 적자폭이 줄어들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