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하반기에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지를 놓고 증권가에서 전망이 엇갈린다.
하반기에 신차 출시효과를 보며 수익을 회복할 수도 있지만 국내공장 파업과 미국시장의 경쟁심화에 발목이 잡힐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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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
류연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이 27일 “현대차는 3분기에 판매비용과 품질보증 비용증가가 이어지더라도 2분기처럼 큰 폭의 감소는 없을 것”이라며 “지난해 3분기 장기간 파업과 개별소비세 감면정책이 종료되면서 판매량이 낮았기 때문이지 근본적인 업황개선에 의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차는 2분기 중국, 미국에서 극심한 판매부진을 겪었는데 인센티브를 늘리고 대규모 리콜을 시행한 데 따른 비용이 늘면서 수익성이 더욱 악화됐다.
현대차의 상반기 미국 인센티브는 대당 2800달러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2% 늘었다. 현대차가 2분기 실적에 반영한 리콜비용 등 품질보증비용은 6천억 원에 이른다.
현대차는 하반기 코나 등 SUV 제품군을 강화해 판매부진을 극복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6월 국내에서 코나를 출시한 데 이어 유럽, 미국에도 순차적으로 출시하기로 했다. 연말 쯤 중국에서는 현지 전략형 SUV인 ix25의 상품성 개선모델을 내놓는다.
고급차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중형세단 G70도 이르면 9월 국내에서 출시된다.
반면 현대차가 중국과 미국에서 판매를 회복할 수 있을지 불확실한 데다 국내공장 파업 가능성도 있어 하반기에 실적을 개선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현대차 노사는 여름휴가 전 임금협상 타결에 실패하면서 노조가 여름휴가 이후에 파업을 할 수도 있다. 현대차 노조는 31일부터 8월4일까지 여름휴가를 보낸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 기저효과에도 국내공장 파업과 미국판매 감소로 현대차는 3분기에 실적을 개선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토요타가 3분기 미국에서 새 캠리를 출시해 미국 세단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는데다 현대차는 모델 노후화로 SUV 판매를 늘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현대차는 2분기에 신흥국 판매회복세에도 중국, 미국, 국내에서 판매부진을 겪으며 실적이 크게 뒷걸음쳤다.
현대차는 2분기에 매출 24조3080억 원, 영업이익 1조3445억 원, 순이익 9136억 원을 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5% 줄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3.7%, 48.2% 감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