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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만나는 기업 총수들, 하고 싶은 말 모두 꺼낼까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7-07-27 15:3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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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만나는 기업 총수들, 하고 싶은 말 모두 꺼낼까  
▲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 기업인들이 진짜 하고 싶은 말들을 할 수 있을까.

문 대통령은 27~28일 기업인들과 만남을 노타이로 편안하게 맥주를 마시며 진행하기로 했다. 시나리오나 시간 제한도 따로 두지 않고 있다. 그만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듣겠다는 의지로 표현된다.

기업인들이 대통령을 만나 하고 싶은 말들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정부에서 이들 기업과 관련된 경제정책들이 여럿 추진되고 있고 대내외환경도 여러가지로 불안해 신경쓰이는 구석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은 지배구조개편의 압박을 받고 있다. 지배구조개편은 적지 않은 시간과 자금이 필요한 만큼 가급적이면 정부가 인내심을 발휘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삼성그룹은 지주회사 요건 강화, 금산분리 강화 등의 영향을 받고 현대차그룹은 순환출자 해소와 일감몰아주기 규제강화 등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현대차그룹은 한미FTA 개정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큰 문제로 여기고 있는 것이 자동차부문 통상불균형이기 때문이다. 이를 놓고 기업의 입장을 전달하고 적극적인 대응을 당부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철강분야의 포스코도 마찬가지다.

SK그룹, LG그룹, KT 등 통신업계는 통신비 인하 정책과 관련해 할 말이 많을 듯하다. 정부는 선택약정 요금할인폭 확대와 알뜰요금제 출시 등의 방안을 내놓았지만 이통사들은 소송도 불사하겠다며 불만이 크다.

LG그룹은 유일하게 단말기 제조와 이동통신 사업 양쪽을 하고 있어 지원금 분리공시, 완전자금제 등에도 관심이 많다.

문재인 정부 에너지정책에 관심이 많은 기업들도 있다. SK그룹과 GS그룹 등 정유회사들은 경유세 인상 등 에너지세제 개편이 중요사안으로 짚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다. 두산그룹은 급격한 탈원전정책을 놓고 하고싶은 말이 많을 듯싶다.

방산사업을 하고 있는 한화그룹은 최근 방산비리 수사가 신경쓰인다. 한화테크윈은 수리온은 물론 한국형전투기 엔진도 공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자주국방을 강조하는 만큼 방산비리 수사가 방산업계 위축을 낳지 않기를 내심 바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과 CJ그룹 등 유통·소비재그룹은 더욱 간절하다. 사드보복 피해를 입고 있는데 복합쇼핑몰 규제, 가맹업계 조사, 영화 독과점 제재 등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큰 부담이다. 정부가 내수진작을 목표로 하는 만큼 과도한 규제를 자제해 줄 것을 바랄 수 있다.

‘착한기업’으로 꼽힌 오뚜기마저도 할 말은 있다. 정부가 중견기업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확대할 경우 영향권에 들게 돼 이와 관련된 기업의 입장을 내세울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기업마다 이렇게나 담아두고 있는 말들이 많지만 이들이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번 간담회는 기업인들의 민원성 의견을 청취하는 성격의 자리는 아니기 때문이다.

더욱이 대통령과 기업이 처음으로 만나는 자리인만큼 최저임금 인상과 법인세 인상 등 경제정책과 관련된 재계 전반의 우려를 우선적으로 전달할 가능성이 크다. 아무래도 기업의 개별사안은 뒷전으로 밀리기 쉽다.

박근혜 정부에서 대기업들은 대통령과 독대를 하면서 기업의 현안과 애로사항들을 속속 털어놓았고 그 중 일부는 기업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사를 통해 정경유착 논란으로 이어진 만큼 기업 개별성 현안문제를 제기하기는 더욱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청와대는 이번 간담회가 일방적인 당부가 아닌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를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개별 기업의 현안을 적극적으로 청취하려는 태도를 보일 수도 있다.

격의없는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비공개 회동에서 참석자들 가운데 한 두 사람이 개별 현안을 언급하면 나머지 기업들도 비교적 솔직하게 입장을 토로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대부분의 기업에서 전문경영인이 아닌 총수가 직접 참가한다는 점에서 기업인들의 발언권이 더욱 클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이를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총수들은 오너 후계자나 전문경영인들보다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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