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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박삼구의 금호타이어 상표권 조건 수용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7-07-26 18: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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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주주협의회를 열고 금호산업이 제안한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조건을 받아들이기로 뜻을 모았다.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26일 실무책임자급으로 주주협의회를 열고 금호산업이 제안한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조건 등을 논의했다.

  산업은행, 박삼구의 금호타이어 상표권 조건 수용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산업은행은 “주주협의회 논의 결과 금호산업이 애초 제시한 상표권 사용조건(매출액의 0.5%, 20년 의무사용)을 수용하고 더블스타가 제시한 사용조건과 사용료 차액을 금호타이어 앞으로 매년 보전하는 방안을 결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더블스타와 맺은 계약 상 사용조건(매출액의 0.2%, 5년 의무사용, 15년 추가사용)을 그대로 유지한 채 나머지 비용을 채권단에서 매년 금호타이어에 직접 보전해주는 방식으로 금호산업의 안을 받아들인 것이다.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 매각의 근본적인 목적은 금호타이어의 경영정상화에 있다”며 “주주협의회는 금호타이어가 국가와 지역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인 매각절차를 마무리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데 뜻을 함께 했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이날 주주협의회가 실무자급에서 이뤄진 만큼 28일까지 서면으로 채권단의 결의를 받을 계획을 세웠다.

채권단이 이번 방안을 결의할 경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의 더블스타 매각을 막을 수 있는 명분은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은 18일 이사회에서 상표권 사용조건으로 매출액의 0.5%와 12년6개월 의무사용을 제안했는데 채권단은 사용기한을 늘려 매출액의 0.5%와 20년 의무사용을 제안했다.

매출액의 0.5%와 20년 의무사용은 금호산업이 채권단에 제일 처음 제안한 사용조건으로 채권단은 박 회장 측이 또 다른 제안을 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의무사용기한을 금호산업의 애초 제안에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은행은 “오늘 논의된 안건이 결의될 경우 주식매매계약상 상표사용 관련 선행조건은 충족된다”며 “앞으로 거래종결을 위해 방위사업체 인수승인신청(결의 이후 즉시신청), 채권단이 보유한 기존채권의 만기연장추진 등 주요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 매각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블스타 매각이 무산될 경우 금호타이어에 더 이상의 지원이 없다는 점도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산업은행은 “채권단은 이번 매각이 무산된다면 더 이상 금호타이어에 지원여력이 없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다”며 “매각 무산 시 채권단의 지원여력 소진 등으로 금호타이어 경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경영정상화와 고용안정 등을 위해 사용료 차액의 일부분을 일시에 금호타이어 앞으로 지급하는 방안도 더블스타와 논의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고용안정을 금호타이어 매각의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으로 강조하면서 채권단은 상표권 사용료 명목으로 금호타이어에 고용안정 등 경영정상화 자금을 지원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는 경영상황이 악화해 추가적인 자금지원 없이는 고용안정이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윤장현 광주시장과 허용대 금호타이어 노조위원장을 만나 “지역경제에 충격을 주지 않고 충분한 소통과 논의 속에서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시장과 허 위원장은 금호타이어의 고용안정 등을 논의하기 위해 산업은행을 찾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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