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가 2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냈지만 긍정적인 요소들이 많다는 평가도 나온다.
황성진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KT스카이라이프는 올해 2분기에 기대를 하회하는 실적을 냈지만 가장 핵심적인 사업인 서비스매출이 상승으로 전환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하반기부터 실적은 다시 회복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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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남기 KT스카이라이프 대표. |
KT스카이라이프는 2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1678억 원, 영업이익 190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33.1% 줄었다.
KT스카이라이프의 실적이 악화된 것은 지상파 재전송 수수료 인상과 콘텐츠 비용 등으로 프로그램 사용료가 늘어났고 광고비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매년 2분기에 홈쇼핑업체들과 협상을 통해 수수료를 올려왔으나 올해는 협상타결이 지연되면서 수익이 제자리에 머문 영향도 받았다.
그러나 증권 전문가들은 KT스카이라이프가 질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KT스카이라이프의 2분기 가입자당매출(ARPU)는 1분기보다 약 0.3% 상승으로 추정된다”며 “전체 방송 가입자도 1만3255명 순증한 438만 명을 기록하며 서비스매출(수신료)이 3년 반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T스카이라이프의 2분기 가입자당매출은 6387원으로 1분기보다 0.5% 성장했다”며 “가입자뿐만 아니라 가입자당매출도 성장했다는 측면에서 하반기 이후 수신료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가입자당매출이 상승한 이유는 초고화질(UHD)방송 가입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KT스카이라이프의 UHD방송 가입자는 2분기 10만 명이 순증하면서 누적가입자가 66만 명에 이르는데 전체 가입자의 15% 수준이다.
이학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KT스카이라이프는 UHD 마케팅에서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UHD방송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가입자당매출을 기반으로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에 힘입어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T스카이라이프가 신제품을 계속 내놓고 있는 것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위성신호가 끊길 시 LTE를 통해 방송을 수신하는 ‘스카이라이프 LTE TV(SLT)’와 위성 신호를 IPTV 신호로 변환해 인터넷망을 통해 서비스하는 ‘접시 없는 위성방송(DCS)’ 등을 선보였고 기존 KT인터넷과 결합상품인 ‘스카이라이프 인터넷’도 출시했다.
이학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위성방송 업체로서 갖게 되는 한계를 다양한 신규상품 출시를 통해 극복해 나가는 모습은 더욱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