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2분기에 판매부진과 비용상승으로 시장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낸 것으로 전망됐다.
실적발표를 앞두고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24일 “현대차 2분기 영업이익은 시장기대치를 5.6% 하회할 것”이라며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유는 판매부진 때문”이라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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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 |
현대차는 2분기 매출 25조80억 원, 영업이익 1조4530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시장기대치인 매출 25조3350억 원, 영업이익 1조5390억 원과 비교해 모두 기대를 밑도는 것이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3% 늘지만 영업이익은 17.5% 줄어드는 것이다.
현대차는 2분기 국내에서 지난해 2분기보다 3.6% 줄어든 18만3천 대를 팔았다. 중국을 제외한 해외에서는 2.5% 늘어난 81만1천 대를 팔았는데 주로 소형차 중심의 신흥국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평균판매단가가 줄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사드보복의 직격탄을 맞아 판매량이 반토막났다.
현대차는 2분기에 자동차뿐만 아니라 금융, 기타 사업부문에서도 전반적으로 비용부담이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2분기에 2개 사업부문에서 모두 영업이익률 하락을 겪었을 것”이라며 “자동차부문에서 전반적인 개발비 상승, 미국 인센티브 확대, 리콜비용 부담 등이 있었고 금융부문에서 중고차 잔존가치 하락으로 부담이 지속됐으며 기타부문도 현대로템 등의 수주공백기의 영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파업, 사드, 신차 등이 현대차의 하반기 실적에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 연구원은 “현대차의 하반기 판매량은 파업이 있었던 지난해 하반기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기업가치가 오르기 위해서는 G70 등 신차에 대한 시장(특히 해외)의 반응이 중요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 연구원도 “현대차는 지난해 하반기 기저효과가 있었고 (올해 하반기) 신차를 출시하면서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파업 가능성과 사드 영향 완화가 더딜 경우 실적 회복이 지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차는 26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데 2분기 실적전망에 먹구름이 끼면서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1.67% 떨어진 14만5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