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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중소형 올레드로 체질개선 갈 길 멀어

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 2017-07-21 17:3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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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올레드패널사업에 힘을 쏟으며 체질개선을 꾀하고 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중소형 올레드패널사업에서 고객사 확보에 차질을 빚고 있는 데다 강력한 경쟁자인 삼성디스플레이도 투자를 늘려 우위를 굳히는 데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 중소형 올레드로 체질개선 갈 길 멀어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 스마트폰업체 샤오미에 약 320만 장에 이르는 중소형 올레드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전자전문매체 GSM아레나는 샤오미가 내년 상반기에 선보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미7’에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올레드패널이 적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는 샤오미에 중소형 올레드패널을 공급해왔는데 샤오미가 차기 스마트폰에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을 탑재하면 물량공급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샤오미의 차기 스마트폰에 LG디스플레이 올레드패널이 사용될지 확정지을 수 없다”며 “여러 고객사와 패널공급을 놓고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사실상 수요를 독점하고 있는 중소형 올레드패널사업에 뒤늦게 힘을 쏟고 있지만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업계에서는 샤오미가 차기 스마트폰용 올레드패널의 공급처를 삼성디스플레이로 선택한 이유로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패널 생산이 늦어진 탓으로 추정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구미 E5생산라인에서 올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중소형 올레드패널을 양산할 계획을 세웠지만 시스템 구축에서 차질이 생겨 3분기부터 시험가동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생산설비를 모두 갖추고 나서 시험가동에 들어가기까지 보통 몇 개월이 더 걸린다”며 “당초 계획했던 일정보다 차질이 생긴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장 하반기 주요 고객사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 아쉬울 수밖에 없다. 2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갔다면 하반기 주요 스마트폰업체들에 정상적으로 패널을 공급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올레드패널을 생산량을 확대하기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는 점은 LG디스플레이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에 올레드패널용 신규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있으며 기존 LCD생산라인 일부도 올레드패널 생산용으로 전환하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용 올레드패널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생산설비를 확대해 시장강자로서 확실히 자리를 굳히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올레드패널사업에 일찌감치 뛰어들어 현재 전체 수요의 약 95%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주요 수입원인 LCD패널가격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중소형 올레드패널사업에서 성과를 내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TV업체들이 상반기 실적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하반기 대형 TV용 패널을 놓고 가격인하를 요구할 것”이라며 “하반기 LCD패널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및 중국 TV업체들은 올해 TV 판매목표치를 낮춰서 잡고 있다. 중국 하이얼이나 하이센스 등은 연간 TV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각각 4.8%, 2.3%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도 올해 전 세계 TV판매량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삼성전자의 연평균 TV판매량인 4800만 대에 이르지 못할 것으로 추산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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