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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의 신세계, 신동빈의 롯데를 추월할까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4-10-15 20:3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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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진의 신세계, 신동빈의 롯데를 추월할까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1월 열린 신세계그룹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향후 10년간 31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경영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신세계그룹>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 두 유통공룡의 전선이 백화점과 마트를 넘어 점점 확대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신성장동력을 찾아 새로운 분야에 속속 진출하면서 곳곳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부딪히고 있다.

정 부회장은 최근 2년 동안 교외형 복합쇼핑몰, 면세점, 편의점사업에 출사표를 던진 데 이어 맥주사업에도 진출했다.

모두 신세계그룹의 전통적 라이벌 롯데그룹이 이미 진출해 자리잡고 있는 분야다.

정 부회장으로서 절실한 전선확대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매출이 사상 최초로 전년보다 떨어졌다. 정 부회장은 신세계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반드시 찾아야 하는 입장이다.

정 부회장은 올해 초 신세계그룹의 10년 경영계획을 발표하며 2023년까지 31조4천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 정용진, 뜻대로 되지 않는 교외형 복합쇼핑몰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교외형 복합쇼핑몰사업에 뛰어들었다.

도심지역은 이미 백화점과 마트 등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사실상 출점할 곳이 별로 남아있지 않다. 또 복합쇼핑몰은 한 곳에 백화점, 대형마트, 영화관 등이 모두 들어서기 때문에 쇼핑은 물론 여가 활동까지 즐길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도 호응이 높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말 사업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신세계프라퍼티라는 독립법인도 설립했다. 그는 당시 경기도 하남과 고양 삼송, 대전, 경기도 안성, 의왕, 인천 청라 등을 포함해 전국 10여 곳에 순차적으로 복합쇼핑몰 착공에 들어가는 계획을 세웠다.

첫 착공을 마친 곳은 '하남유니온스퀘어'로 2016년 개장한다. 이곳에 들어간 공사비만 1조 원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복합쇼핑몰사업이 연달아 좌절되며 정 부회장의 계획이 틀어지고 있다.

지난달 대전지역에서 추진하던 복합쇼핑몰 '유니온스퀘어' 사업이 4년 만에 무산됐다. 이에 앞서 4월에도 신세계그룹은 경기도 의왕에서 추진하던 복합쇼핑몰 사업을 접었다. 부지계약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오다가 최종적으로 부지매입을 포기했다.

그러나 그뒤 해당 부지에 롯데그룹이 복합쇼핑몰 사업자로 나섰다. 의왕도시공사가 사업자 재공모에 나서 NH투자증권이 주도한 '백운의 아침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는데, NH투자증권이 복합쇼핑몰 사업을 할 파트너로 롯데쇼핑을 선택한 것이다.

롯데쇼핑은 이곳 10만4천㎡(3만1500평) 규모 부지에 4천억 원을 투자해 초대형 복합쇼핑몰을 2017년까지 선보인다.

롯데그룹은 2011년 롯데의 첫 교외형 복합쇼핑몰인 '롯데몰김포공항'을 열었다. 백화점과 마트, 호텔, 영화관 등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모두 모여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신동빈 회장이 직접 ‘롯데몰’이라는 이름을 붙이며 각 계열사가 아닌 롯데그룹 전체의 브랜드라는 점을 강조했다.

롯데그룹의 복합쇼핑몰 사업은 순항중이다. 롯데몰 수원역점과 부산롯데복합쇼핑몰도 올해 개장을 앞두고 있다.

  정용진의 신세계, 신동빈의 롯데를 추월할까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함께 지난해 10월 열린 ‘하남유니온스퀘어 착공식'에 참석하고 있다.<뉴시스>

◆ 신세계면세점, 절대강자 롯데면세점에 도전


정부가 최근 관광산업활성화를 위해 시내면세점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정용진 부회장이 2012년 말부터 새롭게 시작한 면세점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은 이르면 올해 안에 서울시내 면세점 입찰공고를 내고 신규 사업자 공모에 나선다. 둘이 합쳐 시장점유율의 80%를 훌쩍 넘는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에게 신규입찰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적극적으로 면세점사업 확장에 나선 정용진 부회장에게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은 6조8천억 원에 이른다. 지난 5년 동안 연평균 17% 이상씩 성장해 왔다. 매출이 줄어든 백화점 대형마트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돈이 되는 사업’이다. 특히 최근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앞으로 성장가능성도 매우 높게 점쳐진다.

롯데그룹은 면세점업계의 절대강자다. 1980년 국내에서 가장 먼저 면세점사업을 시작했고 현재 국내시장점유율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호텔롯데가 면세점사업으로 거둔 매출은 3조5천억 원이 넘는다.

신세계조선호텔은 2012년 12월 부산의 파라다이스 면세점 지분을 인수한 뒤 신세계면세점이라는 이름으로 면세점사업에 진출했다. 지난해 원래 롯데면세점이 운영하던 김해공항 출국장 면세점 입찰을 따내면서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당시 신세계그룹은 기존 운영자인 롯데그룹의 연간 임대료인 500억 원보다 140억 원 정도 많은 금액을 써내며 롯데면세점 자리를 꿰찼다.

그러나 비싼 임대료가 짐이 됐다.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조선호텔은 김해공항면세점의 임대료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올해 상반기 사상 처음으로 73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이 때문에 공항면세점보다 훨씬 임대료가 낮은 시내면세점 입찰에 정 부회장이 더욱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성영목 신세계조선호텔 사장 역시 “기회가 되는 한 모든 면세점 입찰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성 사장은 호텔신라 면세점총괄을 거쳐 2007년부터 2011년까지 호텔신라 사장을 지낸 면세유통 분야 전문가다. 정 부회장은 면세점사업 진출을 위해 성영목 사장을 직접 영입했다.

그러나 롯데면세점의 벽은 높다.

면세점은 매장만 임대하는 백화점과 달리 브랜드에서 직접 물건을 매입해 판매한다. 이 과정에서 수입 브랜드 등과 가격을 조율하는 협상력이 중요하다. 30년 넘게 사업을 계속한 롯데면세점이 매우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신세계면세점의 시장점유율은 2.3%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신세계백화점을 운영한 노하우를 활용해 꾸준히 점유율을 높이려고 한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의 견고한 양강체제에 대한 우려가 높은 것도 신세계그룹에게 유리한 부분이다.

김낙회 관세청장은 신규 면세점사업자 선정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구분을 두지 않고 사업을 잘 할 수 있는 사업자에게 사업권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시장점유율이 50%가 넘는 롯데면세점이 또다시 면세점 운영권을 가져가기가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정용진의 신세계, 신동빈의 롯데를 추월할까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상생하는 편의점 만들겠다는 정용진


정용진 부회장은 기존 편의점과 달리 ‘상생’을 강조하는 위드미를 앞세워 편의점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른바 ‘3무전략’으로 편의점업계의 재편을 노린다는 것이다.

위드미는 점주가 내야하는 로열티를 없앴고 영업시간도 자율선택에 맡겨 365일 24시간 영업에서 자유롭게 했다. 또 중도해지 때 위약금도 받지 않기로 했다.

정 부회장은 신규사업자보다 기존 편의점 점주를 끌어오겠다는 전략을 펼쳤다. 기존 편의점 업계는 긴장했다.

특히 롯데그룹이 운영하는 세븐일레븐에게 부담일 수 있었다. 지난해 가맹점주를 CCTV로 불법사찰했다는 이유로 고소당한 경험이 있는 데다 점주들이 연이어 자살하는 등 상생과 먼 행보를 보였던 탓이다.

하지만 정 부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편의점사업은 아직까지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내놓고 있다. 세븐일레븐을 비롯해 기준 편의점 점주 가운데 위드미로 갈아탄 사람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드미의 출점속도는 눈에 띄게 줄어 8월 중순 147개에서 9월 중순 176개로 한 달 동안 29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신세계그룹은 출점속도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인다. 출점경쟁보다 점주의 이익을 더 중시하겠다는 것이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안에 매장 1천 개를 돌파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달성하기 어려워 보인다.

업계는 위드미가 2500개의 매장을 열어야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로열티를 받지 않아 그만큼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의 세븐일레븐도 안심할 수는 없는 처지다. 현재 세븐일레븐은 전국에 7216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보다 매장이 14개 줄었다. 세븐일레븐을 제외한 모든 편의점들이 적게나마 매장이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실적도 신통치 않다. 상반기 매출이 1조262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2306억 원보다 2.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51억 원으로 전년동기 265억 원에서 반토막났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롯데 코리아세븐은 미국 세븐일레븐과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하고 매년 순매출의 0.6%를 로얄티로 지급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82억 원을 지급했다.

롯데쇼핑은 코리아세븐의 지분 51.14%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 주주다. 신동빈 회장은 코리아세븐의 지분 9.55%를 소유하고 있는 개인 최대주주다.

  정용진의 신세계, 신동빈의 롯데를 추월할까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 정용진 맥주는 어디까지 갈까


다음달부터 신동빈 맥주에 이어 정용진 맥주도 맛볼 수 있게 된다.

신세계그룹의 외식업 계열사인 신세계푸드는 서울 반포동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뒤편에 1322㎡ 규모의 하우스맥주 전문점을 공사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이곳에서 맥주를 직접 제조해 공급하기로 했다.

아직은 맥주전문점 하나로 그 규모가 크지 않다. 하지만 앞으로 주세법이 바뀌게 되면 이곳에서 만든 맥주를 대규모로 대형마트에 공급할 가능성도 열린다.

현재 국회에서 하우스맥주의 외부유통 기준을 완화하는 주세법 개정안을 발의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이 개정안이 통과되면 슈퍼나 편의점, 대형마트에서도 하우스맥주를 판매할 수 있다. 현재 다른 맥주전문점이나 레스토랑 등에서만 판매가 가능하다.

신동빈 회장이 롯데그룹이 보유한 유통망을 활용해 클라우드맥주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것처럼 정용진 부회장 역시 이마트 등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롯데그룹이 내놓은 클라우드는 이미 국내를 넘어 미국에도 진출했다. 국내 대형마트에서도 시장점유율 10%를 넘기며 기존 하이트맥주와 오비맥주의 양강구도를 조금씩 깨는 중이다.

클라우드는 ‘신동빈맥주’로 불린다. 신동빈 회장이 그만큼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기 때문이다. 신동빈 회장 스스로 “숙원사업 중 하나”라고 밝히기도 했다.

신동빈 회장은 2017년까지 7천억 원을 투자해 생산량을 50만㎘로 끌어 올려 시장점유율을 점차 늘릴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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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
아니... 신세계도 맥주를 ~~~ 맥주 맛의 신세계를 보여주실려나 보군요 ㅋ   (2014-10-17 19:2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