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주가가 급락했다. 금호타이어 매각을 놓고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19일 금호타이어 주가는 전일보다 5.18%(400원) 내린 732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18일 장마감을 앞두고 7% 이상 급등했으나 19일 개장 직후 상승분을 곧바로 반납하며 곤두박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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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금호타이어 상표권을 보유해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온 금호산업 주가도 12.87% 급락했다. 역시 18일 장마감 직전 5.43% 급등해 거래를 마쳤으나 금호타이어 매각이 오리무중에 빠진 데다 검찰의 전격 압수수색 소식까지 알려지면서 19일 하락폭이 커졌다.
금호산업은 18일 이사회에서 더블스타에 매각이 추진중인 금호타이어 상표권을 놓고 사용기간 12년6개월, 사용요율 연매출 0.5%의 채권단 수정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의했다.
이사회 결의 내용이 발표된 직후에는 금호타이어 매각과정에서 걸림돌이 됐던 상표권 협상이 원만하게 합의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금호산업이 채권단에서 사용료를 보전하는 데 이의를 제기한 것이어서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는 시각이 다시 우세해졌다.
채권단이 금호산업의 이사회 결의내용을 놓고 곧 대응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과 더블스타의 주식매매계약의 유효기간은 9월23일까지다.
현재로서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금호타이어 매각이 예정대로 추진될 것으로 보는 의견도 나온다.
김세련 SK증권 연구원은 19일 “매각향방을 단언할 수 없으나 금호산업 이사회의 이번 결정이 다소 수용적인 점, 더블스타의 의사에 따라 매각진행이 가능한 점을 감안할 때 박삼구 회장의 금호타이어 인수 가능성이 현 시점에서 아주 높다고 볼 수는 없다”고 바라봤다.
금호타이어 채권단 입장에서 사용요율을 놓고 더블스타와 재협상이 필요한 상황이며 더블스타 측에서 이에 동의할 경우에는 매각이 절차대로 진행될 수도 있다고 김 연구원은 본 것이다.
장문수 키움증권 연구원도 금호타이어 매각성사 가능성을 높게 봤다.
그는 “인수합병 과정에서 수반되는 노이즈 지속으로 금호타이어 주가는 하방압력이 높았으나 금호산업과 상표권 협상이 해소되며 더블스타 인수 뒤 시너지가 부각될 것”이라며 “금호타이어 주가는 매각진행이 탄력을 받으면서 견조하게 유지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금호타이어 실적은 부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중국 중경공장 축소 이전과 중국가동으로 실적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지만 중국수요의 회복이 지연되고 경쟁사에 비해 원가변동에 민감한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