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판재류와 봉형강류부문의 수익호조에도 불구하고 현대기아차 판매감소의 영향으로 2분기 수익이 후퇴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7일 “현대제철은 2분기에 철근 기준가격 인상으로 봉형강류 스프레드(제품 가격과 원료 가격의 차이)가 확대되고 5월부터 적용된 자동차용강판 가격인상 효과로 판재류 스프레드도 확대됐다”며 “하지만 현대차그룹 해외 자동차 판매량이 둔화하면서 현대제철의 해외 스틸서비스센터의 수익성이 악화했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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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학서 현대제철 사장. |
2분기 철강시장 성수기 효과로 철강재 판매량이 지난해 2분기보다 6.1% 늘었을 것으로 파악됐다. 봉형강류와 판재류 스프레드는 지난해 2분기보다 톤 당 각각 1만 원, 3만5천 원 가량 확대되면서 이 부문에서 수익성을 개선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대차와 기아차가 2분기 중국에서 판매량이 반토막 나는 등 글로벌 판매부진을 겪으면서 동반진출한 현대제철도 수익성 악화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
현대제철은 2분기 매출 5조11563억 원, 영업이익 3894억 원을 냈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9.9% 줄어드는 것이다.
3분기부터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철광석과 원료탄 가격이 2분기 들어 급락하면서 현대제철 고로 투입단가가 3분기에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며 “또 5월 자동차용강판 가격인상 효과가 3분기에 온전히 반영되면서 판재류 스프레드가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자동차용강판 가격을 올리면서 그동안 제기됐던 인상실패 우려가 해소됐고 국내 철근시장 호조도 지속되고 있다”며 “한 현대차그룹 중국 판매량도 3분기 이후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