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이 시추설비 인도와 관련한 불확실성에서 벗어나고 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조선사에 2014년부터 최대 부담으로 작용한 시추설비 리스크가 점차 걷히고 있다”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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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왼쪽),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
저유가에 따라 해양업황이 부진에 빠지면서 조선업계는 해외 시추기업으로부터 수주했던 시추설비를 인도하는데 애를 먹어 왔다.
영국 시추기업인 엔스코도 2013년에 삼성중공업에 드릴십(이동식 시추선)을 발주해 2015년에 받기로 했으나 해양플랜트 업황의 부진을 이유로 삼성중공업에 인도시기를 미뤄달라고 두 차례나 요청했다.
하지만 엔스코가 최근 글로벌 대형석유기업인 셸과 나이지리아 해상에 투입될 드릴십 3척의 용선계약을 맺으면서 상황이 나아졌다.
엔스코는 셸에 드릴십을 빌려주기 위해 애초 삼성중공업으로부터 2019년 3월에 받기로 했던 드릴십을 1년 반가량 앞당겨 넘겨받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은 오랜 기간 인도하지 못했던 설비를 처리하게 됐을뿐 아니라 엔스코로부터 잔금 7500만 달러도 받는다.
대우조선해양도 글로벌 시추기업인 트랜스오션으로부터 2012년에 수주했던 드릴십 1척을 최근 인도했다. 대우조선해양은 10월까지 발주처에 1척의 드릴십을 추가로 인도한다.
이 연구원은 “최근 드릴십의 용선계약 사례가 증가하는 만큼 조선사들이 드릴십을 예정대로 인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