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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영 이마트위드미 대표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편의점 사업전략을 설명하고 있다.<뉴시스> |
김성영 이마트위드미 대표가 회사이름과 편의점 브랜드를 이마트24로 바꾼다. 또 올해부터 3년 동안 3천억 원을 투자한다.
이는 이마트의 편의점사업을 반드시 키우겠다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김성영 대표는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위드미 브랜드를 이마트24로 교체하기로 했다”며 “올해부터 3년 동안 최소 3천억 원이 이마트24에 투자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누적투자금액은 780억 원 정도인데 올해 1천억 원을 추가로 수혈한다. 위드미 간판과 로고 등을 이마트24로 바꾸는 리브랜딩 작업에 가장 많은 돈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파워를 극대화해 상품과 가격, 서비스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그동안 점주들의 가장 큰 불만이 간판에 이마트 이름을 쓸 수 없었다는 점”이라며 “브랜드 가치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편의점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적절한 시기라고 이번에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사업 확대는 정용진 부회장이 이마트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대형마트 시대의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고 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정 부회장은 “급변하는 유통업 환경에서 혁신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며 “미래 성장동력의 핵심축으로 편의점사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24는 편의점업계 후발주자로서 경쟁사들과 차별화를 위해 ‘프리미엄’과 ‘공유’를 핵심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프리미엄 전략을 위해 점주와 협의를 통해 단계적으로 점포 리뉴얼을 진행한다. 문화공간, 생활공간 등이 결합된 맞춤형, 체험형 점포를 통해 단순한 출점경쟁에서 질적경쟁으로 구도를 바꾸겠다는 것이다.
이마트 편의점은 상권 특성에 따라 예술 전당에 클래식이 흐르는 편의점, 스타필드코엑스몰에 밥짓는 편의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점포 인테리어 등을 고급화해 기존 편의점들과 차별화된 쾌적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벽에 시트지를 사용하는 등 비용을 최소화고 있기 때문에 디자인을 개선하면서도 실제로 들어가는 비용은 크지않다”고 말했다.
이마트24에 피코크, 노브랜드 전용존을 도입하고 자체브랜드인 이요리(eYOLI)를 확대하는 등 상품경쟁의 틀도 바꾼다.
가맹점주와 상생을 위해 공유정책도 강화하기로 했다. 창업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오픈 검증제도’가 대표적이다.
이 제도는 이마트가 1년가량 편의점을 직점 운영한 뒤 실적이 검증되면 가맹점으로 전환하는 방안이다. 자본이 부족하거나 편의점 운영경험이 없는 점주들에게 ‘실패없는 창업’의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취지다
상품발주 금액의 1%를 점주에게 되돌려주는 페이백 제도를 도입하고 점포 운영기간에 따라 자녀 학자금을 지원하는 등 점주를 상대로 복리후생 지원도 확대한다.
이마트24의 흑자전환과 관련해 점포수가 최소 5천 개에서 6천 개는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김 대표는 추정했다. 지난해 말 점포 수는 1766개로 올해 1천 개 추가출점을 목표로 세워뒀다. 현재 2174개까지 늘었다.
김 대표는 “편의생활연구소(가칭)을 하반기에 설립해 앞으로도 프리미엄 점포, 공유정책 등 이마트24의 핵심전략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을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