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이 올해 목표 수주량을 채우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박 사장은 올해 삼성중공업 수주목표를 150억 달러로 세웠다. 그러나 이제 겨우 목표의 43% 달성에 머물고 있다. 박 사장은 “수주가 있으면 어디든 달려가겠다”고 의욕을 불태우지만 업계는 목표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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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
삼성중공업은 6640억 원 규모의 LNG선을 수주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LNG선은 이중연료 엔진을 탑재한 최신 에코 사양으로 기존의 LNG선보다 운항효율이 높고 배기가스 배출량도 줄어든 고성능 고효율의 친환경 LNG선이다.
이번에 수주한 LNG선은 2018년 인도돼 미국의 셰일가스 수출물량을 아시아로 운송하는 노선에 투입된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수주를 포함해 현재까지 65억 달러어치를 수주했다. 올해 초 세웠던 수주 목표량 150억 달러의 43%를 수주한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조선회사 빅3 가운데 수주목표 달성률이 가장 낮다.
현대중공업은 연간수주 133억 달러를 기록해 250억 연간 수주목표의 53.2%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은 9월까지 65억 달러를 수주해 145억 달러로 정한 연간 수주목표의 44.8%에 도달했다. 그러나 10월 말까지 러시아 '야말 프로젝트'에 투입될 15척의 쇄빙LNG선에 대한 수주계약을 완료하면 55%의 수주달성률을 기록하게 된다.
박 사장은 수주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난달 거제조선소에 머물면서 현장경영에 총력을 다했다.
그는 지난달 기자들과 만나 "수주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고 있다"면서 "중국, 유럽 그리고 나이지리아까지 두루 다니면서 선주들을 만나고 있기 때문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중공업의 저력을 믿어 달라"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미국에서 셰일가스 수출이 승인되면서 이에 필요한 LNG선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세계에서 발주한 LNG선 가운데 118척을 수주해 LNG선 세계1위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미국과 호주, 동아프리카 등지의 LNG 수출이 확대되면서 연간 30척 이상의 LNG선이 꾸준히 발주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LNG선 시장에서 세계 1위인 만큼 앞으로 전개될 수주전에서도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대형발주가 사실상 마무리된 상태여서 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실적은 100억 달러를 넘기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