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말레이시아의 석유화학자회사 타이탄을 인수한 지 7년 만에 상장해 1조 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했다.
롯데케미칼은 타이탄이 11일 말레이시아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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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 |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은 “타이탄은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석유화학회사로서 롯데그룹의 화학부문 실적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며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증설과 신규사업 등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타이탄의 주식 공모가격을 주당 6.5링귓(말레이시아 화폐단위, 한화로 약 1744원)으로 정하고 5억8천만 주를 발행해 모두 3억779만1500주를 상장했다.
타이탄의 기업가치는 약 4조 원으로 2010년 이후 아시아 석유화학시장을 통틀어 최대규모다.
롯데케미칼이 이번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은 약 1조117억 원 정도다. 롯데케미칼은 타이탄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말레이시아의 에틸렌 및 폴리프로필렌 생산시설을 증설하고 인도네시아에서 신규사업을 진행하는 데 투자하기로 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타이탄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인수합병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라며 “롯데케미칼이 타이탄을 인수한 지 7년 만에 기업가치를 2.5배 끌어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탄은 2010년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이 1조5천억 원에 인수한 석유화학회사인데 한 해에 에틸렌 72만 톤, 폴리에틸렌 101만 톤, 폴리프로필렌 44만 톤을 양산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타이탄은 지난해 매출 2조2851억 원, 영업이익 5059억 원을 내면서 롯데케미칼의 연결실적에 기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