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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K뱅크 안착, 은산분리에 막힌 자본확충은 숙제

김재창 기자 changs@businesspost.co.kr 2017-07-11 18: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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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 K뱅크가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K뱅크는 출범 두 달 만에 올해 여수신액 목표치를 초과달성했는데 은산분리 완화와 자본확충이 시급한 과제로 부상했다.

  인터넷은행 K뱅크 안착, 은산분리에 막힌 자본확충은 숙제  
▲ 심성훈 K뱅크 행장.
K뱅크는 출범 100일을 맞은 11일 현재 가입고객수 40만 명, 누적예금 6500억 원, 누적대출 6100억 원을 보이고 있다. K뱅크는 4월 3일 출범 당시 올해 목표로 예금 5천억 원, 대출 4천억 원을 잡았는데 두 달 만에 이를 넘어섰다.

K뱅크 ‘돌풍’의 원동력은 24시간 모바일로 모든 은행서비스를 100% 이용할 수 있다는 편리성에 있다. 한밤중에도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대출받을 수 있어 30~40대 직장인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예금금리는 높고 대출금리는 낮다는 점도 무기다. 케이뱅크의 대표적 예금상품인 ‘코드K 정기예금’은 은행권 최고수준인 2.0%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K뱅크 관계자는 “지점도 없고 인력도 시중은행의 1~2% 수준인 200여명에 불과해 기본비용이 은행보다 훨씬 적게 든다”며 “이렇게 줄어든 비용으로 낮은 대출금리와 높은 예금금리를 제공하는 것이 케이뱅크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K뱅크가 예상보다 선전하면서 시중은행들도 긴장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K뱅크 규모가 아직 작은 수준이지만 가속도가 붙으면 어떻게 될지 몰라 긴장하고 있다”며 “은행들도 인터넷은행에 대응해 디지털 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용대출액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K뱅크 초기자본금(2500억 원)이 바닥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6월부터 인기 대출상품인 ‘직장인K대출’은 판매가 잠정적으로 중단됐다.

현재와 같은 대출증가 속도라면 연말에 자기자본비율(BIS)이 4%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장 8% 아래로만 떨어져도 부실우려 금융회사로 분류돼 금융당국의 시정조치를 받게 된다.

이러한 ‘난관’을 헤쳐가기 위해서는 증자가 필요한데 현재로선 여의치 않다.

현행법상 산업자본은 은행지분을 최대 10%까지만 가질 수 있고 의결권이 있는 주식은 4%까지만 보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자본이 금융회사를 소유해 사금고화하는 것을 막기 위한 취지다.

현재 국회에는 이러한 은산분리를 완화하는 내용의 법안이 계류돼 있는데 언제 통과될 지는 장담할 수 없다.

K뱅크는 일단 은산분리 완화 여부와 상관없이 2500억 원 규모의 증자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인터넷은행이 기존 판을 뒤흔들 ‘메기’ 역할을 하기 위해선 은산분리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언론인터뷰에서 “경제시스템 안정성 유지를 위해 은산분리 원칙은 기본적으로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도 “현재 인터넷전문은행이 일정 규모까지 성장할 때까지 규제를 유연하게 적용해 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K뱅크는 주요주주로 KT(지분율 8%), 우리은행(10%), GS리테일(10%),한화생명(10%) 등이 참여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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