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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8 출시 늦어지나, 한국업체 부품공급 효과 불투명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07-11 13: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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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출시하는 고가 신제품 ‘아이폰8’의 최종사양을 놓고 기술적 문제 등으로 여전히 고민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제품 생산과 판매가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더욱 유력해졌다.

애플이 출시지연 타격을 만회하기 위해 고가전략을 더 강화하면서 판매량이 줄어들 수 있어 LG이노텍과 같은 협력업체가 부품공급의 효과를 온전히 보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애플 아이폰8 출시 늦어지나, 한국업체 부품공급 효과 불투명  
▲ 팀 쿡 애플 CEO.
11일 증권사 키뱅크캐피털에 따르면 애플은 여전히 아이폰8에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모듈을 탑재할지 최종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체형 지문인식은 애플이 아이폰8의 디자인과 기능 완성도를 높이고 시장에서 차별화하는 데 핵심기능으로 꼽힌다. 하지만 주요 부품업체들의 기술력과 양산차질로 탑재 여부가 불투명하다.

애플이 이전과 같이 아이폰을 9월 출시한 뒤 글로벌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하려면 적어도 6월부터 생산을 시작해야 한다. 일체형 지문인식 탑재를 추진하다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진 셈이다.

키뱅크캐피털은 애플이 새로 탑재하는 얼굴인식기능은 아직 기술이 검증되지 않아 지문인식을 대체하지 못할 것으로 봤다. 최악의 경우 아이폰8 양산이 11월 초까지 늦춰질 수 있다고 봤다.

삼성전자도 갤럭시노트8에서 같은 고민을 안았지만 결국 지문인식기능을 제품 뒷면에 탑재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디자인을 해칠 것이라는 비판이 벌써부터 이어지고 있어 쉽지 않은 선택이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혔던 아이폰8은 이제 애플의 가장 큰 위험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출시가 연말까지 늦춰지거나 사양이 높아진 소비자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유력해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아이폰8의 공급부족 타격을 만회하기 위해 가격을 예상보다 더 높여 출시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량이 줄어도 최대한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다.

미국 CNBC는 애플이 아이폰8을 처음부터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기념해 일부 소비자를 노린 한정판 제품으로 계획한 만큼 최소 1200달러(138만 원) 이상의 가격에 판매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은 이처럼 타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출시전략을 쓰겠지만 실제 아이폰8의 판매량이 줄어들 경우 고가부품 공급으로 큰 폭의 실적개선을 노리고 있던 업체들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LG이노텍은 아이폰8에만 탑재되는 3D센서를 독점공급하며 올해만 3천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등 실적개선에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듀얼카메라모듈의 공급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의 하반기 아이폰8 부품공급 효과에 실적개선과 주가상승 기대가 모두 지나치게 높아졌다”며 “실제로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 남는다”고 바라봤다.

  애플 아이폰8 출시 늦어지나, 한국업체 부품공급 효과 불투명  
▲ 애플이 출시를 앞둔 아이폰8의 예상 디자인.
LG이노텍은 애플의 부품주문 증가를 예상해 2600억 원 정도를 투자한 신규 카메라공장의 가동도 앞두고 있다. 공급물량이 줄어들면 투자부담과 고정비가 늘어 오히려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패널 공급물량도 기존에 예상됐던 9천 만 대에서 크게 줄어들 공산이 있다. 대규모 증설에 따른 실적개선효과를 보기 늦어질 가능성이 나온다.

삼성전기의 올레드기판과 적층세라믹콘덴서, 삼성SDI의 소형배터리와 SK하이닉스 메모리반도체 등 주요부품의 공급실적도 모두 올해 애플 아이폰의 판매량과 직결된다.

애플이 아이폰8 출시일정에 차질을 겪어 흥행에 고전한다면 타격은 국내 부품업체들로 확산될 수밖에 없다. 최근 아이폰8의 부정적인 판매전망이 나오며 애플 주가가 급락하자 이 업체들의 주가도 대부분 일제히 크게 하락한 적이 있다.

포브스는 “애플은 아이폰8의 출시물량과 판매시기, 기술혁신 등 여러 분야의 균형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소비자와 시장의 높아진 기대에 부응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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