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과 보험사, 카드사 등 금융회사들이 4년 동안 수수료 수익으로 66조 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감독원이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은행과 보험사, 카드사들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수료수익으로 65조9302억 원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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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은행들은 4년 동안 수수료 수익으로 27조1753억 원을 거뒀다.
수수료 항목을 살펴보면 송금, 추심, 방카슈랑스 및 수익증권 판매, 대여금고, 대출 조기상환, 자동화기기(ATM), 자산유동화, 외환 등 20여 가지다.
은행들은 올해 1분기에 수수료 수익 1조6987억 원을 거뒀는데 이 추세가 유지되면 올해 사상 최대 수수료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인이 자주 이용하는 송금·ATM 수수료는 2011년에 크게 낮아졌지만 이후 수수료 면제나 인하 조건을 까다롭게 하는 등의 방식으로 실질적인 은행의 수수료 수익은 늘어난 것으로 박 의원은 파악했다.
카드사의 수수료 수익은 4년 동안 38조5104억 원으로 집계됐다.
카드사들은 가맹점 결제수수료에서 주로 수수료 수익을 거뒀다. 전업 카드사들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2013년 8조5152억 원에서 지난해 10조7346천억 원으로 늘었다.\
보험사는 4년 동안 수수료 수익 2446억 원을 거뒀는데 주요 수익원은 중도상환 수수료로 나타났다.
보험사의 중도상환 수수료 수익은 2013년 492억 원에서 지난해 599억 원으로 증가했다.
박 의원은 “그동안 금융사들의 과도한 수수료 문제가 지적됐음에도 여전히 금융사들은 수수료 수익에 의존하며 고객으로부터 막대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며 “은행들의 수수료 수익이 높은 만큼 보험·카드뿐만 아니라 은행도 수수료 체계가 합리적인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시장 자율에 가격 결정을 맡기면서도 서민의 금융부담 측면을 같이 봐야 한다고 강조한 만큼 이를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최 후보자에게 은행과 보험, 카드, 증권업계의 수수료체계 개편과 관련된 입장을 서면질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