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와 모바일, 서버 등 모든 사업분야에서 메모리반도체인 D램 수요가 급감하며 SK하이닉스가 실적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에서 실제로 시장경쟁력을 증명하기 전까지 주가상승을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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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최근 이어진 서버용D램의 수요강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낮아보인다”며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 트래픽 증가세가 둔화하며 서버업체들이 시설투자를 줄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등 신산업 발달로 서버업체들이 대규모 증설에 나서며 서버용D램 수요는 점점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평균가격도 최근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유 연구원은 이런 시장변화가 직접적으로 서버용D램 수요증가를 이끌 것이라는 명확한 근거를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신산업 발달로 수혜를 보는 기업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유 연구원은 “일부 IT기업을 중심으로 서버용D램 수요가 늘고 있지만 대부분의 일반기업들은 서버 투자를 줄이는 추세”라며 “서버용D램 가격상승은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바일과 PC용 D램도 IT기기의 지속적인 수요감소로 시장전망이 밝지 않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동안 D램 가격상승을 주도했던 중국 스마트폰과 PC제조사들도 원가부담을 안아 메모리반도체 탑재량을 이전과 같이 대폭 늘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 연구원은 이런 시장변화에서 SK하이닉스가 실적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비교적 가격변동성이 높은 D램에 매출과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내년에 영업이익 8조725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전망치인 12조4360억 원과 비교해 크게 줄어드는 것이다.
유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D램 공급량과 수익성이 모두 악화하며 성장성을 증명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주가도 D램 업황에 따라 움직이며 상승세를 이어가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의 투자의견은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변경됐다. 목표주가는 5만8천 원으로 유지했다.
유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주가를 재평가받으려면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낸드플래시에서 실제로 점유율을 끌어올리거나 기술경쟁력을 증명해 D램의 실적 의존을 낮춰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10일 SK하이닉스 주가는 직전거래일보다 1.05% 오른 6만73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