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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기아차, 재고소진과 수출다각화는 '불행 중 다행'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7-07-06 17:3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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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기아자동차가 중국과 미국에서 판매부진을 겪고 있지만 중국에서 재고를 소진하고 미국에 수출의존도를 낮추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이 6일 “현대차와 기아차는 중국에서 매월 2만~3만 대 가량 재고를 줄이고 있고 글로벌 친환경차시장에서 3~4위를 지속 중”이라며 “국내공장 수출물량에서 미국수출 비중이 낮아지면서 수출다각화도 진행됐다”고 파악했다.

  현대차 기아차, 재고소진과 수출다각화는 '불행 중 다행'  
▲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왼쪽)과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
현대차와 기아차는 2분기 중국, 미국 등 주요시장에서 판매부진을 겪으면서 글로벌공장 판매가 크게 줄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2분기 글로벌공장 판매는 각각 110만8천대, 66만1천 대로 지난해 2분기보다 각각 13.8%, 12.2% 줄었다.

하지만 현대차와 기아차는 중국에서 현지 생산량을 줄이면서 재고도 털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2분기 중국공장 판매량은 16만6천 대였지만 중국 소매판매량은 23만2천 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2분기 중국에서 재고를 6만6천 대 정도 줄인 셈이다.

정 연구원은 “판촉이나 광고를 통해 억지로 판매를 늘리기보다 하반기 한중관계 회복에 기대를 걸고 재고를 소진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는 현지 딜러들에게도 부담을 주지 않아 긍정적”이라고 봤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미국에서 판매부진을 겪으면서 수출지역이 다각화하는 점도 긍정적이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국내공장에서 생산하는 물량 가운데 3분의 2 가량이 해외에 수출됐는데 특히 미국수출 비중이 컸다. 미국수출 비중은 2015년 45%까지 올랐지만 최근 신흥국판매가 늘면서 36%까지 떨어졌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전반적인 판매부진을 겪고 있지만 친환경차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는 점도 정 연구원은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아이오닉과 니로를 출시하면서 친환경차 제품군을 완성하고 본격적으로 글로벌시장에서 판매를 늘리고 있다”며 “내년 친환경차 제품군은 한층 강화되는데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코나 전기차모델과 니로 전기차모델이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2분기 해외에서 중국을 제외하면 양호한 공장 판매실적을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차의 2분기 전체 해외공장 판매는 62만3천 대로 지난해 2분기보다 24.2% 줄었지만 중국을 제외한 해외공장 판매는 51만 대로 1.7% 감소했다. 기아차 역시 전체 해외공장 판매가 27만5천 대로 20.8% 줄었지만 중국을 제외한 해외공장 판매는 22만3천 대로 10.1% 늘었다.

정 연구원은 “기아차 멕시코공장 생산이 정상궤도에 오르면서 지난해 2분기보다 생산량이 3배 이상 늘었다”며 “중국공장 판매는 아직 정상화 시점을 이야기하기 어렵지만 2분기에 재고를 소진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2분기 국내공장 판매를 보면 현대차는 내수물량이 줄고 수출물량은 늘었지만 기아차는 내수물량과 수출물량 모두 줄었다. 현대차 국내공장 판매 가운데 내수물량은 18만3천 대로 3.9% 줄었고 수출물량은 30만1천 대로 10.8% 늘었다. 기아차의 경우 내수와 수출물량은 각각 13만4천 대, 25만1천 대로 9.8%, 1.8%씩 줄었다.

정 연구원은 “현대차 그랜저는 2분기 국내에서만 3만8천 대가 팔리면서 역사적인 판매기록을 세웠다”며 “반면 기아차는 전반적인 모델 노후화에 발목이 잡혔는데 신형 모닝과 스팅어 신차효과로 판매를 확대하기는 어려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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