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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5일 독일 베를린 연방총리실 기자간담회장에서 한국-독일 정상회담에 앞서 언론발표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
문재인 대통령이 북핵문제의 해법으로 제재와 압박뿐 아니라 대화도 병행해야 한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5일 독일 베를린 연방총리실에서 열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회담에서 “이 시점에서 가장 큰 걱정은 북핵과 미사일 문제”라며 “특히 4일 발사된 미사일은 굉장히 고도화돼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도발인 만큼 국제적 압박과 제재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사거리 5천 킬로미터 이상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도와 핵탄두 탑재 가능 여부는 미지수이지만 지금 속도로 보면 안심할 수 없는 심각한 상황이며 미국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북핵문제에) 빠른 반응이 자칫 위험한 상황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말하겠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그 점에서는 나도 생각이 같다”고 대답했다.
문 대통령은 “제재와 압박은 북한의 완전한 핵폐기를 위한 대화 테이블로 이끄는 수단이 돼야 하고 평화 자체를 깨뜨리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처럼 긴장이 높아질수록 우발적인 이유 하나만으로도 자칫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다”며 “제재와 압박을 높이되 상황을 관리하는 일도 함께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독일이 이번 G20 정상회의의 의장국인 점을 들면서 “G20 정상회의는 경제문제를 논의하는 자리고 주제도 이미 결정됐지만 북한 미사일의 심각성을 감안했으면 한다”며 “ 회원국가들의 공동결의를 담기 위해 의장국으로서 관심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메르켈 총리는 “G20 국가들이 모두 동의한다면 최종적인 공동성명 채택도 가능하겠지만 현실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다”면서도 “모든 회원국가들이 북한의 미사일도발 문제를 논의했다는 내용과 유엔 결의 및 그 해당조치에 따르면 된다는 정도의 내용을 의장국 성명에 기술적으로 포함하는 방안은 검토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문 대통령은 6일 예정된 다른 국가 정상들과 회담에 관련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발전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진행하는 정상회담과 한국·미국·일본 정상회담 등에서 이 문제를 깊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독일에서 진행한 다른 회담과 간담회에서도 북핵문제의 평화적인 해결을 강조했다.
그는 메르켈 총리와 회담에 앞서 열린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의 도발을 멈추려면 국제적으로 더욱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이 강구돼야 한다”며 “한반도는 물론 전 세계의 평화에 아주 심각한 도전이자 위협”이라고 밝혔다.
그는 “결국 북핵문제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돼야 한다”며 “그 과정에 있어 메르켈 총리의 전폭적인 지지와 협력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도 “한반도에 전쟁이 두 번 다시 일어나면 안 된다”며 “국제적으로 제재와 압박의 수위를 높이는 것은 당연하지만 결국 대화와 평화를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