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중국에서 딜러보호정책을 시행하면서 하반기에도 판매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5일 “기아차는 중국에서 딜러와 분쟁을 해결하는 데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이 7월부터 시행한 새 딜러정책도 기아차에 더욱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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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 |
기아차는 중국에서 딜러들과 재고부담에 따른 보상금 문제를 놓고 갈등을 벌이고 있다.
기아차 중국딜러 100여 명은 지난해 판매부진으로 재고부담이 늘어나자 올해 초에 기아차에 4천억 원 상당의 보상금을 달라고 요청했다. 기아차는 딜러들과 갈등이 불거지면서 영업활동이 크게 위축됐고 사드보복 까지 겹치면서 중국에서 판매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7월1일부터 시행한 새 딜러정책은 기아차에 악재가 될 수 있다.
중국은 새 딜러정책을 시행하면서 딜러들이 여러 수입 브랜드의 차량을 동시에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수입차 브랜드의 독점현상을 막고 딜러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인 것이다. 딜러들이 앞으로 잘 안팔리는 기아차 대신 다른 브랜드 차량 판매에 집중할 수도 있다.
기아차는 2분기 판매가 줄어 실적이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2분기 소매판매량은 71만4천 대로 지난해 2분기보다 47.1% 줄었다. 중국을 제외한 소매판매량도 0.1% 소폭 줄어든 63만7천 대였다.
가아차가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미국에서 인센티브를 높이면서 수익성도 악화됐을 것으로 보인다.미국에서 인센티브로 1대 당 4월 3247달러, 5월 3358달러를 썼다. 지난해 4월, 5월보다 19.29%, 22.82%씩 늘어난 것이다. 6월도 3384달로 지난해 6월보다 25.0% 증가했다.
기아차는 2분기 매출 13조8520억 원, 영업이익 5750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4.1%, 영업이익은 26% 줄어드는 것이다.
전 연구원은 다만 “기아차는 장기적으로 멕시코공장의 가동률을 높일 것”이라며 “2019년 하반기부터 인도공장도 가동해 생산을 늘리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