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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인터넷은행 출현 '빨간불', 네이버와 SK텔레콤 선 그어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7-07-05 15:4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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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가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추진하기로 했지만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전문은행에 뛰어들 유력한 후보로 꼽히던 네이버와 SK텔레콤 등 주요 정보통신(ICT)업체들이 각각 인터넷전문은행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금융업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 인터넷은행 출현 '빨간불', 네이버와 SK텔레콤 선 그어  
▲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네이버는 미래에셋대우와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으면서 인터넷전문은행 등에 진출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네이버는 미래에셋대우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금융콘텐츠를 활용해 국내외에서 디지털금융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상호 지분을 매입해 협력의 강도를 굳건히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와 협력해 아직 어떤 서비스를 내놓을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며 “다만 인터넷전문은행을 포함한 전통적인 의미의 금융업 진출은 고려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국내 포탈 1위인만큼 금융위원회가 4월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곳이다.

또 다른 주요 후보로 꼽혔던 SK텔레콤도 인터넷전문은행보다 하나금융지주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웠다.

SK텔레콤과 하나금융지주는 7월 합작법인인 ‘핀크’를 통해 인공지능(AI)을 바탕으로 한 챗봇을 활용한 금융서비스를 내놓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음성인식 인공지능 스피커인 ‘누구’를 이용해 KEB하나은행의 계좌잔액 및 거래내역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도 내놓는 등 하나금융지주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상호 SK텔레콤 AI사업단장은 “KEB하나은행을 시작으로 은행서비스뿐 아니라 증권과 카드, 보험 등 다른 금융영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산분리 완화 등 인터넷전문은행과 관련된 제도적 정비가 이뤄지지 않은 데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성장성을 확인한 뒤 뛰어들어도 늦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2000년대 초반부터 미국과 일본 등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이 활성화됐지만 미국 인터넷전문은행의 자산규모는 미국 시중은행의 3.7%, 일본 인터넷전문은행의 자산규모는 일본 시중은행의 1.3%에 불과하다.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인터넷전문은행이 흑자로 전환하는 데 3년~7년이 소요되는 데 기존 은행업과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평가됐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경우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이후 흑자 도달기간은 5년 전후가 제일 많았다”며 “단순한 예대업무보다는 계열사와의 연계영업으로 차별화된 사업모델을 구축하는 등 은행업보다는 본업 확장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파악했다.

K뱅크가 영업을 시작한 뒤 예상보다 빠른 여수신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금리대출과 관련된 리스크관리 역량 및 컨소시엄에 참여한 업체들과 시너지 확보 등 지속적 성장의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인터넷전문은행과 관련된 은산분리 완화 논의가 본격화되면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을 향한 관심은 다시 높아질 수도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SGI서울보증보험 사장으로 일할 때 SGI서울보증보험이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에 주주사에 참여하는 데 힘쓰는 등 인터넷전문은행 및 디지털금융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은 KT와 카카오와 같이 정보통신업체가 주도할 때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내놓는 ‘메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인터넷전문은행을 국정과제에 포함시킨 만큼 국회에서도 은산분리 완화 논의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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