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바이오·제약

나델라 "여성은 연봉 주는대로 받아야" 발언으로 곤욕

이계원 기자 gwlee@businesspost.co.kr 2014-10-10 20:29:15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나델라 "여성은 연봉 주는대로 받아야" 발언으로 곤욕  
▲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가 여성임금과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는 9일 “여성들은 임금을 올려달라고 요구하지 말아야 한다”며 “시스템이 합당한 보수를 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나델라는 “먼저 나서서 임금인상을 요구하지 않는 것은 좋은 카르마(덕)을 쌓는 것과 같다”며 “기다리다 보면 회사 대표가 그 여직원이 믿을 만하며 책임감이 있다고 깨닫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델라는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린 ‘그레이스 호퍼 여성 컴퓨팅분야 기념학회’에서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것을 불편해 하는 여성들에게 조언해달라는 요청에 이렇게 대답했다.

이날 행사는 그레이스 호퍼라는 유명 여성 프로그래머를 기념하는 자리였다. 이런 나델라의 발언에 분위기가 냉랭해졌다. 나델라의 이런 발언에 대담을 함께 진행한 마리아 클라위가 “나는 동의하지 못하겠다”고 말하자 여성 청중들은 박수를 보냈다.

마리아 클라위는 여성 컴퓨터 과학자이자 하비머드칼리지 학장 겸 MS의 이사다.

클라위는 “여성들은 불합리한 급여정보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며 “그뒤 믿을 수 있는 직장 내 상사에게 연봉인상을 요구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나델라는 곧바로 남녀임금 격차의 현실을 모른다는 언론의 비난을 받았다.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기업 조사결과 올해 기준으로 같은 학위를 보유한 남녀의 임금 차이는 73%에 이르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인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나델라를 두고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와 비교하면서 “린인 세대 여성들에게 기다리라는 말은 너무나 뒤쳐진 발상”이라고 평가했다. 샌드버그의 저서인 ‘린인’은 일하는 여성들이 남성위주의 사회에 당당하게 도전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나델라는 이날 행사가 끝난 뒤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나델라는 트위터에 “큰 잘못을 했고 클라위의 조언이 맞다”며 “임금인상이 합당하다고 느낀다면 이를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봉급이 인상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남녀의 보수격차가 해소돼야 한다는 의미이지 여성들이 이를 요구해선 안 된다고 말한 건 아니다”며 “본뜻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

최신기사

SK하이닉스 HBM 생산능력 확대, 청주공장에 D램 인력 추가 배치
탄핵 격랑 속 윤석열표 '대왕고래' 시추 탐사 시작, 첫 결과 내년 상반기 나올듯
한덕수 권한대행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만난 뒤 "이제 모든 정부 조직 권한대행 지원 체제"
서울 '악성 미분양' 3년 만에 최대, 청약 경쟁률은 3년 만에 최고치로 '양극화'
한국 조선업 올해 8년 만에 최저 수주 점유율 전망, 중국의 25% 수준
이재명 "국회와 정부 참여 '국정안정협의체' 제안, 소비침체 해결 위해 추경 논의해야"
비트코인 1억4600만 원대 횡보, 국내 정치 불안에 보합세
ICT 수출 4개월 연속 200억 달러 넘어서, HBM·SSD 포함 AI 관련 수요 급증
[속보] 이재명 "한덕수 권한대행 탄핵 절차 밟지 않는다"
[속보] 이재명 "국회와 정부 함께하는 '국정안정협의체' 구성 제안"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