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가 두산밥캣과 중국 건설기계시장을 나란히 공략하면서 시너지효과를 꾀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의 건설기계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이 중국에 나란히 진출해 사업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두산인프라코어가 힘을 쏟고 있는 주력시장인데 두산밥캣도 진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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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중국에서 전체매출의 9% 정도를 냈다.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도 올해 초 신년사에서 “중국 등 아시아와 신흥국을 중심으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힘을 쏟을 것”이라며 중국에 공을 들이고 있다.
두산밥캣은 올해 어스포스(Earthforce)브랜드를 출범하고 20일부터 중국 쑤저우공장에서 스키드스티어로더 S18과 S16 등 두가지 모델을 생산하고 있다.
스키드스티어로더는 쇼규모 건설현장과 농가, 축사에서 자재운반 등에 쓰이는 소형건설기계인데 두산밥캣은 이 분야에서 전 세계 1위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두산밥캣은 2015년부터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쑤저우공장을 인수하면서 중국진출을 준비해왔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주력시장에 두산밥캣도 진출하면서 그 효과에 주목하고 있지만 시너지를 내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키드스티어로더는 소형 건설기계라는 점에서 인력으로 대체될 수 있다”며 “중국의 인건비가 매우 저렴해서 스키드스티어로더의 판매가 늘기 어려울 수 도 있는 만큼 두산밥캣의 중국사업이 당장 실적에 보탬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정부는 현재 중국 중서부와 중앙아시아, 유럽을 경제권역으로 묶기 위해 육상과 해상에 인프라를 건설하는 일대일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대일로사업같은 대규모 토목공사는 두산인프라코어가 보유하고 있는 중대형건설기계 판매확대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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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철 두산밥캣 대표이사. |
두산밥캣이 강점을 두고 있는 스키드스티어로더는 주로 대형 도시건설의 막바지단계 등에 주로 쓰일 뿐 아니라 소형이기 때문에 인력으로 대체될 수 있다. 중국정부가 당장 일대일로 등 대규모 토목공사나 건설공사를 진행한다고 해도 두산밥캣의 스키드스티어로더의 판매가 크게 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스키드스티어로더는 중국인들에게 아직 낯선 건설기계제품”며 “중국 스키드스티어로더시장의 규모가 작은데도 진출한 것은 미래의 성장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정부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일대일로사업이나 도시화사업이 앞으로 수 년 뒤에 막바지단계에 접어들면 그 사이 중국경제도 성장해 인건비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두산밥캣이 보유한 스키드스티어로더 등 제품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두산인프라코어와 시너지가 본격화할 수도 있다.
두산밥캣은 현재 스키드스티어로더의 수요 등이 미래에 크게 늘어날 것을 대비해 중국인을 대상으로 제품시연회 및 조작설명회 등을 함께 진행하며 친숙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을 세워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