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윤부근 삼성전자 CE부문 사장과 헨리 맥마스터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주시자가 28일 워싱턴DC에서 삼성전자의 가전공장 설립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 |
삼성전자가 미국에 4300억 원 정도를 투자해 생활가전 생산공장을 마련하는 계획을 확정했고 트럼프 정부는 환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29일 “트럼프 정부가 삼성전자의 신규공장 건설계획을 반기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적극 나서는 외국기업들의 행렬에 동참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CE부문 사장은 28일 미국 워싱턴DC에서 헨리 맥마스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가전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
윤 사장은 “삼성전자는 지난 40년 동안 미국에서 혁신적인 프리미엄 가전제품으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았다”며 “생산거점 확보를 계기로 사업확장 및 미국기업들과 협력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공장건설에 3억8천만 달러(약 4300억 원)을 투자하며 모두 950개의 일자리를 새로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르면 내년 초부터 가동이 예정돼있다.
공장가동을 앞당기기 위해 기존에 미국 건설장비업체가 사용하던 공장을 최대한 활용하는 계획을 세웠다. 기존에 근무하던 근로자 일부의 고용도 승계할 것으로 알려졌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상무부는 모두 삼성전자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앞으로 이런 방식의 투자가 이어질 경우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자리잡는 미국 가전공장에서 세탁기 등 생활가전을 포함해 빌트인가전 등 현지시장에 맞춘 제품을 주로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미국 공장설립을 발빠르게 추진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후보 시절부터 미국 제조업 활성화와 경기부흥을 위해 해외기업의 공장설립을 적극 유도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삼성전자가 미국 공장건설을 검토중이라는 보도를 개인 트위터에 인용하며 “고맙다”는 입장을 내놓아 사실상 이런 계획에 못을 박았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에 수출하는 대부분의 가전을 멕시코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물품에 높은 관세를 매기겠다는 압박을 놓은 것도 중요한 이유로 풀이된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3년 전부터 미국에서 지속성장기반을 미련하기 위해 현지 공장설립을 검토해왔다며 이런 관측에 선을 그었다.
뉴욕타임스는 “삼성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국가와 자유무역협정 재협상을 검토하는 등 변화로 위기에 놓이자 다급해진 것”이라며 “LG전자가 올해 초 미국 가전공장 설립을 결정한 것과 유사한 맥락”이라고 해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등 경제사절단과 함께 미국을 방문해 30일 트럼프를 만난다. 한국 최대기업인 삼성전자가 이번에 공장건설계획을 내놓은 것이 정상회담에 어느 정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