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에서 홍삼사업의 비중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으로 흡연인구는 감소하고 건강에 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건강식품시장이 매년 성장하면서 KT&G의 홍삼사업이 수혜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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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복인 KT&G 대표이사. |
KT&G는 홍삼브랜드 ‘정관장’을 보유한 KGC인삼공사를 자회사로 두고있다. KGC인삼공사는 2015년 매출을 기준으로 홍삼부부문 점유율 71%를 차지하는 부동의 1위다.
농림축산식품부가 5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건강기능식품시장은 연평균 8.4%씩 성장하고 있다. 2011년 1조6855억 원에서 2015년 2조3292억 원 규모로 늘었다.
이 가운데 홍삼의 기능성 원료를 사용한 제품 출하액이 6685억 원(38.6%)으로 가장 비중이 컸다. 온라인쇼핑몰 11번가에서도 지난해 ‘홍상점/농축액’ 품목 매출이 전년보다 220% 증가했다.
건강기능식품시장이 커지면서 KGC인삼공사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매출 1조 원대를 달성했다. 1999년 한국담배인삼공사에서 독립법인으로 분사한 이후 17년 만에 기록한 역대 최대실적이다.
젊은 고객층도 확대되고 있다. 젊은 직장인을 겨냥한 ‘홍삼정 에브리타임’은 전년보다 매출이 188% 올랐다. 이 제품은 홍삼 농축액을 작게 포장해 쉽게 먹을 수 있게 만든 것으로 젊은층의 구매 비율이 높아 고객 가운데 20~30대가 55%에 이른다.
홍삼시장은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를 비롯한 15개 대학병원 연구진은 항암치료 중인 대장암 환자가 홍삼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치료 부작용인 피로도가 개선된다는 연구결과를 6월 발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말 홍삼이 갱년기 여성의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을 공식 인정하기도 했다.
KGC인삼공사는 지난해 말 국제공인시험기관(KOLAS)으로부터 ‘인삼 진세노사이드 성분’ 분석을 추가로 인정받으면서 수출경쟁력도 확보했다. 인증받은 항목의 경우 홍삼을 해외에 수출할 때 별도의 시험이나 제품인증을 다시 받지 않아도 돼 해외인증에 소요되는 기간이 단축된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홍삼제품의 주요 매출처는 국내지만 현재 4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KT&G에서 홍삼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차츰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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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관장 홍삼정 에브리타임. |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KT&G의 홍삼사업에 주목해야 한다”며 “최근 20~30대의 홍삼구매가 늘고 있는데 다양한 연령대에서 수요가 확대되면서 홍삼 판매호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2015년 기준 KT&G에서 KGC인삼공사가 차지한 비중은 22%였는데 올해는 26.7%까지 늘어날 것으로 김 연구원은 추정했다.
KT&G는 주력인 담배사업이 전체매출의 64%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규제강화에도 중동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해외수출을 확대하면서 실적을 늘리고 있지만 담배산업은 대표적인 저성장산업으로 꼽힌다.
전 세계적으로도 흡연인구는 계속 줄어들고 규제는 강화되는 추세다.
중국은 2015년 담배 소비량이 20년 만에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금연장소에서 담배를 피울 경우 벌금도 지난해부터 4배 올렸다. 흡연 경고그림의 경우 도입국가 152개국 가운데 경고그림이 담뱃갑 면적이 50% 이상인 나라는 2008년 24개국에서 94개국으로 4배가량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