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가 네이버와 상호 지분매입을 통해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을 지닌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에 가까이 다가서는 등 긍정적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와 상호 지분매입을 통해 자기자본이 7조 원대를 넘어설 것”이라며 “이익유보만으로도 2019년에는 자기자본 8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이고 추가로 자사주를 처분하면 더 빠른 기간 안에 8조원 대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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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 겸 미래에셋대우 회장. |
미래에셋대우는 이날 네이버가 보유한 자사주 56만3063주(지분율 1.71%)를 장 시작 전에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사들였고 네이버도 미래에셋대우의 자사주 4739만3364주(지분율 7.11%)를 매입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번 처분을 통해 자기자본이 3천800억 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자사주를 처분한 금액 5천억 원이 세무상 이익으로 인식돼 법인세가 1200억 원 가량 제외되기 때문이다.
자기자본 8조 원 이상을 지닌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발돋움하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금융위원회는 자기자본 3조 원 이상 보유 등 일정요건을 갖춘 증권사를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한다. 3조 원에서 4조 원, 8조 원으로 자기자본 수준이 증가할수록 다룰 수 있는 사업분야도 단계적으로 늘어난다. 8조 원 이상을 보유한 회사는 종합투자계좌(IMA)와 부동산담보 신탁사업까지 할 수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오버행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오버행은 대규모의 잠재적 대기물량을 뜻하는데 주가상승의 장애요소로 작용한다. 주가가 오를 경우 많은 지분을 지닌 주주가 시세차익을 확보하기 위해 물량을 쏟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예전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 인수를 위해 지분을 확보하면서 자사주 비율이 23.7%에 이르러 오버행 부담이 생겼다”며 “이번 매입을 통해 미래에셋대우의 자사주가 16.6%까지 줄어들면서 오버행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와 시너지효과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두 회사는 디지털금융사업 진출, 스타트업 투자, 금융관련 인공지능(AI) 공동연구 등을 진행할 것”이라며 “미래에셋대우가 일본과 동남아 등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네이버의 메신저인 ‘라인’을 디지털금융 플랫폼으로 삼아 해외진출을 노릴 수 있다”고 파악했다.
일각에서 박현주 회장이 지배력도 강화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미래에셋대우의 최대주주인 미래에셋캐피탈 등 특수관계자들의 지분율이 18.94%에 그치는 상황에서 네이버가 매입한 미래에셋대우 자사주 7.11%는 박현주 회장의 확실한 우호지분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