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현대차와 기아차의 중국판매 부진에 영향을 받아 2분기에 실적이 후퇴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봉형강 판매가 늘고 판재 수익성이 좋아지면서 실적을 만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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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학서 현대제철 사장. |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6일 “현대제철은 2분기 자회사들의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저조할 것”이라며 “봉형강 판매가 증가하고 판재류 스프레드(판매가에서 원재료값을 뺀 값)가 개선되면 하반기부터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제철은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7800억 원, 영업이익 3896억 원을 낼 것으로 박 연구원은 봤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3.1% 오르지만 영업이익은 9.9% 줄어드는 것이다.
현대제철은 2분기 중국법인 실적부진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현대하이스코를 합병한 뒤 중국법인에서 자동차용 냉연강판을 제조하기 시작했는데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의존도가 높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2분기 중국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9.34%, 61.38% 급감하면서 현대제철 중국법인도 악영향을 받게 됐다.
현대제철은 하반기 중국 철강업 구조조정과 철강수요 증가의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지난해 초부터 철강산업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2020년까지 1억~1억5천만 톤의 제철시설을 감축하고 철강업 내 180만 명의 인력을 재배치한다. 구조조정으로 철강공급이 급감하는 가운데 하반기 인프라사업을 확대하면서 철강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제철은 중국 철강 수요증가와 국내 철근 판매증가로 하반기 봉형강류 판매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반기 봉형강류판매가 428만 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하반기 판재류의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제철은 하반기 판재류 판매단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5월 현대기아차에 납품하는 자동차강판 판매가격을 톤당 6만 원 인상하며 2분기 판재류 판매단가가 1분기보다 톤당 3만6천 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인상된 가격은 하반기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주요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은 하반기에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철광석 가격은 2분기에 1분기보다 톤당 1만8천 원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내 철광석 재고가 과도하게 쌓여 있어 지속적으로 내려갈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제철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은 18조7440억 원, 영업이익은 1조579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2.3%, 9.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