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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한국사업 성공 경험, 인도 진출에서 교과서 역할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7-06-25 08:4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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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가 한국에 뿌리를 단단히 내렸다.

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코리아 대표는 면밀한 시장조사를 통해 이케아코리아의 성공을 이끌어낸 것으로 평가된다.

25일 인테리어업계에 따르면 슈미트갈 대표는 국내 1호 매장인 경기도 광명점의 성공을 바탕으로 2020년까지 매장 5곳을 추가로 열 계획을 세웠다.

  이케아 한국사업 성공 경험, 인도 진출에서 교과서 역할  
▲ 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코리아 대표.
이케아는 10월 경기도 고양에 2호점을 낸다. 부산에서는 2019년 동부산점의 개점을 확정했고 대전과 가까운 충청남도 계룡시에도 매장을 내기로 했다.

슈미트갈 대표는 매장확대에 대비해 1천 명 규모인 이케아코리아 직원을 2020년까지 4천 명으로 늘릴 계획도 세웠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한국에 진출한 지 1년 만에 매장을 늘릴 계획을 세웠다”며 “고양점을 개점하는 시기도 앞당기게 됐다”고 말했다.

이케아는 9월 결산법인인데 2016회계연도(2015년 9월~2016년 8월)에 광명점에서 매출 3448억 원과 영업이익 310억 원을 올렸다.

이케아 광명점은 같은 기간 전 세계의 이케아 매장 가운데 가장 많은 매출을 거뒀다. 2014년 12월에 개점한 지 2년여 만에 영업이익을 냈는데 중국 등과 비교하면 매우 짧은 시간 안에 흑자로 전환했다.

한국 가구회사들의 2016년 매출과 비교해도 3위 회사인 에넥스(3941억 원)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퍼시스(2316억 원)와 에이스침대(2036억 원)는 오히려 앞섰다.

슈미트갈 대표도 “이케아에서 27년 동안 일하며 여러 국가에서 일했는데 한국만큼 빠르게 성장한 곳이 없었다”며 “이케아에서 인도에 진출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 한국사례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슈미트갈 대표는 가구매장 관리자에서 이케아핀란드 대표까지 승진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2013년 이케아코리아 대표를 맡아 면밀한 시장조사를 토대로 광명점의 성공을 이끌어냈다.

그는 광명점 개점을 준비하면서 여러 계층의 가구 80여 곳을 방문하고 전화설문조사와 주거역사 분석을 더해 매장에서 팔 제품을 선별하고 인테리어 쇼룸을 구성하는 작업을 주도했다.

인테리어를 꾸밀 때 아이를 중시하는 한국의 문화적 특성을 감안해 아이와 어른용 제품을 함께 진열하는 등 현지에 맞는 마케팅전략도 빠르게 찾아냈다.

슈미트갈 대표는 “이케아는 한국시장을 면밀하게 분석한 덕분에 시장에 자리를 빨리 잡았다”며 “좋은 직원과 고객이 이케아의 성공을 불러왔다”고 말했다.

국내 온라인 가구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케아 한국사업 성공 경험, 인도 진출에서 교과서 역할  
▲ 이케아 광명점 전경. <뉴시스>
그러나 이케아코리아는 제품 가격이 일본 독일 등 다른 국가보다 15% 이상 비싸다는 의혹을 아직 벗어던지지 못하고 있다.

이케아 미국법인이 지난해 6월 아동용 서랍장에 깔린 어린이의 사망 사건 때문에 판매를 중지했는데 이케아코리아에서 이 상품을 계속 팔다가 뒤늦게 리콜하는 일도 생겼다.

다잇 슈미트갈 대표가 “사고가 발생한 서랍장은 벽에 고정해 사용하도록 디자인됐고 그럴 경우 단 한 건의 사고도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해 소비자에 책임을 떠넘겼다는 논란도 일었다.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개별 국가마다 주력제품이 다르고 유통경로와 수량 차이도 있어 가격에 차이가 생긴다”며 “문제가 된 서랍장 30여 종의 판매를 중지했다”고 말했다.

슈미트갈 대표도 4월 인터뷰에서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늘 어렵고 갈등도 일어난다”며 “한국 역사와 문화를 부족하게 이해해 이케아의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일이 후회로 남는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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